최근 무더위로 실내외 온도차가 높고 체력 저하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대상포진’ 발생률이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은 50세 이상 노약자들에게서 자주 발생하지만 최근 들어 2~30대 젊은층에서도 크게 늘어나 주의가 요구된다.
젊은층 대상포진은 초기에 단순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치료해야 할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39세 이하 대상포진 환자는 2010년 13만명에서 지난해 15만명으로 2만명 증가했다. 대상포진이 젊은층으로 확산되는 추세인 데다 18~19세의 청소년층에서도 위협을 받고 있다.
이렇게 연령, 병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대상포진은 어릴 때 발병했던 수두 바이러스가 완전히 죽지 않고 척추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발한다.
문동언통증의학과 문동언 대표원장은 “취업과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업무상의 과로 역시 면역력을 파괴하는 원인이기에 젊은층 역시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높다”며 “대상포진은 나이 보다 면역력과 관계되는 질환이라 예방을 위해 체력을 보충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정크푸드, 패스트푸드와 같은 식생활에 익숙한 20~30대 젊은 층은 생활 패턴과 영양 흡수가 불규칙해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체력이 떨어졌다고 스스로 느낄 때 타는 듯한,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바로 병원에 가야한다. 특히 붉은 발진이 띠 형태로 나타난다면 대상포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상포진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면 그 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또한 통증이 신경세포 파괴로이어지기에 바이러스와 통증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러스 자체에 의한 신경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진이 생긴 후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반드시 투여해야 한다. 통증치료로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항경련제 그리고 마약성 진통제 등을 복용하는데 통증이 심한 경우 초음파유도 신경주사치료를 시행해 통증의 만성화를 막아야 한다.
간혹 발진이 없으면서 통증만 있는 대상포진도 있으므로 체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특별한 원인 없이 찌르고 쑤시고 옷깃만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면, 가능한 빨리 전문가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대상포진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대상포진후 신경통 외에 다양한 후유증이 나타난다. 침범 부위에 따라 실명, 안면신경 마비, 방광기능이상, 뇌수막염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문동언 원장은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평소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피곤해 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특히 50대가 되면 대상포진에 걸리기 쉽기에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서현 기자 (ls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