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중국 웹툰 시장 돌파구...통신사 유료 플랫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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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모바일 미구동만 화면<사진 이스트타이거코리아>

중국 웹툰 시장 진출 돌파구로 현지 통신사 유료 플랫폼이 부상한다. 방대한 이용자, 낮은 결제 저항감, 빅데이터 기반 효율적 마케팅 등이 강점이다. 웹툰이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환 확률이 낮은 상황에서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웹툰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작품은 늘지만 실제 성공 확률은 높지 않다. 만족할만한 고료를 받기 힘들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최대 웹툰 사이트 `큐큐만화`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수익이 크지 않다. 부분 유료화나 VIP회원제로 일부 수익을 낼 뿐이다. 작품 정산보고서와 정산금액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 대중 인기를 얻어 영화, 웹드라마, 게임 등으로 전환을 노리지만 10개 중 1~2개 작품만이 가능하다. 방대한 작품 홍수 속에서 최적화된 마케팅 없이는 노출이 힘들다.

웹툰 작가는 “누적조회수가 1000만건을 넘어도 실제로 받는 금액은 생활에 도움이 안 될 정도로 적다”며 “영화화, 드라마화도 업계에서 `잭팟이 터진다`고 표현할 정도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중국 통신사가 제공하는 유료 콘텐츠 플랫폼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중국 유료 콘텐츠 시장은 90% 이상 통신사 기반 플랫폼이 차지한다. 통신사는 휴대폰 결제라는 자체 과금 수단이 있어 유료 결제에 대한 소비자 저항감이 적다. 작품을 클릭한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알림 등 효율적 마케팅이 가능하다.

통신사는 올해 4G 통신이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유료 콘텐츠 활용 방안을 개발 중이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대표 통신사가 모두 자체 유료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한다.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차이나모바일이 운영하는 만화 애니메이션 플랫폼 `미구동만`이다. 전체 중국 유료 만화 애니메이션 플랫폼 중 점유율이 70%가 넘는다. 8억명에 달하는 이용자 중 약 1억5000만명이 미구동만을 활용한다. 지난해 약 6000억원(32억2000만위안)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8000억원으로 매출 목표를 올려 잡을 정도로 성장세가 빠르다.

다음웹툰과 재담미디어도 최근 중국 웹툰 퍼블리싱 회사 이스트타이거와 손잡고 한국 작품 40여편을 미구동만에 제공하기로 계약했다. 황철호 이스트타이거 대표는 “큐큐만화 중심으로 작품을 올리면 무료 기반인 특성상 대중에게 더 알려지지만 수익화는 어렵다”며 “국내 웹툰 제작자가 중국에서 성과를 내려면 유명세와 수익화 중 하나를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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