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간은 소비자 지갑이 좀 더 쉽게 열리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는 올림픽 특수를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열을 올린다. 올림픽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못하지만 `대표 선수 응원` `금메달` 등 올림픽을 연상할 수 있는 단어를 활용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기간에 대형 TV 판매량이 는다는 것을 활용, `대한민국 승리 기원 TV박람회`를 진행했다. 실제로 지난 7월 롯데하이마트 55형 이상 대형 TV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특히 55형 이상 고화질TV 매출은 30% 늘었다. TV 판매 특수는 올림픽 기간 내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 가기 위해 황금 경품행사도 마련했다. 롯데하이마트는 7월 29일~8월 21일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승리기원 골드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총 1억원 상당의 황금 경품 이벤트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금메달 15개 이상을 획득하면 추첨을 통해 고객 100명에게 각 100만원 상당의 금을 증정한다.
리우와의 시차를 감안해 심야시간을 겨냥한 마케팅도 주목된다. 한국과 리우 시차는 12시간으로, 대표팀 주요 경기는 주로 심야나 새벽시간대에 열린다.
홈쇼핑 업계는 심야 시간대에 생방송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한다. CJ오쇼핑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20명에게 총 1억원 상당의 골드바를 증정하는 경품 행사를 벌인다. 현대홈쇼핑은 스포츠 경기를 주로 시청하는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속옷과 셔츠 등 남성 상품 편성을 늘리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야식 편성도 확대한다.
GS홈쇼핑 역시 남성 시청자 증가에 맞춰 새벽시간에 디지털기기와 가전 등을 편성했다. 스포츠 브랜드도 새벽시간에 편성할 예정이다.
백화점들도 금메달 이벤트, 응원 이벤트 등으로 올림픽 분위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금메달을 따면 경품 금액이 올라가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1등 경품은 1000만원이지만 한국이 금메달 20개를 따내면 총 2억원으로 상금이 늘어난다.
현대백화점은 `대한민국 히든 히어로즈 응원 캠페인`을 통해 비인기 종목 국가대표 선수 응원 행사를 연다. 참여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리미티드 에디션`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새벽 올림픽을 시청하며 야식을 찾는 고객을 겨냥한 `서머 푸드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또 롯데마트는 올림픽 기간에 먹거리 대전 `파이팅 코리아`를 열고 브라질식 치킨인 `치미추리 치킨`, 대표 간식 `파스텔` 등을 판매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