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4곳은 상반기 경영실적이 연초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예상한 연간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6년 경영환경 실적·전망 조사`(307개사 응답)에서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연초 목표치에 미달한다고 응답한 기업이 41.7%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경영실적 전망이 연초 목표보다 낮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도 38.7%로 나타났다.
전경련에 따르면 설문에서 상반기 실적이 목표치를 상회했다는 응답은 25.7%를 기록했다. 당초 목표치보다 미달했다는 응답보다 16.0%P 낮은 수치다. 연간전망이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5.4%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브렉시트, 중국 경제둔화 등 부정적 대외여건이 기업실적 우려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절반 이상 기업(56.0%)이 경영내실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반기 경영전망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기업들이 사업재편, 내실 다지기 등 생존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응답기업 67.0%가 20대 국회에 발의된 법안 중 법인세율 인상안이 경영활동 위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법인세 인상시 우려되는 문제로는 국내 투자·신규고용 감소라는 응답이 42.3%를 차지했다. 인건비·판관비 등 비용감축(31.3%)이 뒤를 이었다.
이에 기업들은 정부가 하반기에는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으로 기업 규제강화법안 최소화(41.0%)를 제시했다. 투자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규제개혁(20.8%), 신성장동력 등 유망산업 지원강화(16.3%)를 원하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렵고 정부도 금리인하, 추경편성 등을 통해 경제 살리기에 힘쓰는 시점에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규제 법안은 최소화돼야 한다”며 “정부는 기업 미래먹거리를 위한 유망산업 발굴과 지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