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업경기 전망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대기업군의 상반기 평균 기업전망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및 세월호 사태를 겪은 작년, 재작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조사 결과 8월 전망치는 89.5, 7월 실적치는 89.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메르스 등과 같은 돌발변수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기업 심리와 실적이 회복되지 못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2004년 이후 각 년도 1∼8월 전망치 평균을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에는 100을 상회하다가 2012년터 매년 100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올해 평균(93.8)은 세월호 사고 여파가 있었던 2014년(96.0)과 메르스 사태가 있었던 2015년(94.2)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심리가 장기간 위축되면서 전망치는 올해 들어 기준선 100을 단 한 번 상회했고 실적치는 15개월 연속 100을 밑돌면서 장기침체 상황이다.
중소기업군도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같은 내수침체요인과 여름휴가 등 조업일수 단축심리가 반영돼 경기전망이 하락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8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를 조사한 결과 85.1로 전월대비 2.8P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제조업은 전월대비 2.9P 하락한 84.6이었으며,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2.7P 하락한 85.4로 나타났다. 고용수준(97.1)이 소폭으로 상승(97.3)한 것을 제외하면, 내수·수출·경상이익·자금사정 모두 기준치를 밑도는 대답을 내놨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기업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점진적,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추세”라며 “경기침체 장기화로 위기가 일상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 업황전망 SBHI>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