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성능·외형에 대한 J.D. 파워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일반차 브랜드 중 현대차 순위가 지난해 2위에서 올해 9위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3위로 껑충 뛰어올랐으며 투싼·K5 등은 차급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는 `2016년 상품성(APEAL, Automotive Performance Execution and Layout) 만족도 조사에서 현대차는 전체 브랜드 평균(801점)에 못미치는 795점을, 기아는 그보다 높은 807점을 얻었다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전체 APEAL 만족도 조사에서 1000점 만점 중 877점을 얻은 포르셰가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일반차 브랜드 중에서는 디젤 게이트 사태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이 809점으로 1위를 거머쥐었다.
현대차는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는 17위를, 일반차 브랜드 중에서는 9위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전체 브랜드 중 11위, 일반차 브랜드 중 3위에 올랐다.
APEAL 조사는 J.D 파워가 신차 구입 후 90일이 지난 고객 8만여명에 상품성과 디자인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 조사하는 것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신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은 안전성, 내비게이션 편의성, 연비 등 77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1000점이 만점이다.
차급별 만족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5개 차종이 1위에 올랐다. 제조사별로 가장 많은 차급별 1위를 차지한 회사는 GM(6개 차종)으로, 현대차가 GM의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1위에 오른 차는 현대차 투싼, 기아차 K5(현지명 옵티마), 쏘렌토, 쏘울, 카니발(현지명 세도나)이다. 현대차 신형 투싼은 이번 조사에서 내외장, 공간성, 연비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804점을 획득해 스바루 크로스트렉, 폭스바겐 티구안을 제치고 소형 SUV급 1위에 올랐다.
기아차 K5도 공간성, 시트, 주행에서 호평을 받으며 837점을 기록해 중형차급에서 닛산 알티마, 혼다 어코드, 도요타 캠리를 따돌렸다.
쏘렌토는 중형 SUV급에서 822점을 획득해 포드 엣지, 지프 그랜드체로키, 도요타 하이랜더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카니발은 지난해 기아차 최초로 미니밴 차급 1위에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차급 1위를 기록했다. 카니발은 외관, 사양 만족도, 주행성능에도 만족도가 높아 도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보다 높은 795점을 획득했다. 쏘울도 806점을 기록하며 컴팩트 MPV 차급에서 포드 C맥스, 도요타 프리우스V를 제쳤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