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리모트 컨트롤 파킹(RCP)` 시스템을 오는 11월부터 7시리즈 전체 모델에 적용한다.
전파인증 획득에 문제가 없고 7시리즈 전체 모델에 적용한다. 향후 RCP를 신형 5시리즈에도 적용하는 것도 타진한다.
RCP는 BMW 뉴 7시리즈에 적용된 세계 최초 원격 주차 시스템이다.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BMW 디스플레이키를 이용해 매우 좁은 주차공간이나 차고에 차를 넣거나 뺄 수 있다. RCP를 활성화하려면 선택한 주차 공간과 차량 간의 각도가 10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 차량이 주차 공간에 들어가고 나오며 이동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최대 10미터 정도다.
RCP는 독일에서 먼저 선보였다. 다른 유럽국가와 미국 등 해외에서도 순차적으로 상용화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마추어 무선과 주파수 혼신에 따른 위험성 때문에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전파인증`을 받지 못했다. RCP는 433.795~434.045㎒ 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250㎑폭 밖에 되지 않는 아주 좁은 주파수다. 이는 430~440㎒ 대역 10㎒폭을 사용하는 아마추어 무선과 주파수 대역이 겹친다.
BMW코리아는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KARL) 주파수 간섭 실험 등을 통해 협상을 진행했다. 전파인증을 주관하는 미래부는 미약전파인 경우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공동 사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아마추어무선이 사용하는 430~440㎒ 대역은 타이어공기압경보시스템(TPMS)과 스마트키 등이 공동 사용하는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전파인증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BMW코리아는 전파인증이 완료되면 향후 출시하는 뉴7시리즈 전체 모델에 RCP를 적용한다. 기존 뉴 7시리즈 구매자들은 BMW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 또는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유상으로 업그레이드를 받으면 RCP를 사용할 수 있다. BMW코리아는 내년 출시 예정인 BMW 신형 5시리즈에도 RCP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마틴 스토이렌탈러 BMW코리아 R&D 센터 이사는 “좁은 주차공간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RCP는 매우 유용한 기능으로 원격주차뿐만 아니라 자율주행까지 이르는 신기술의 지평을 열게 됐다”며 “현재 전진, 후진 등 간단한 주차기능만 가능하지만 1~2년 후에는 T주차, 평행주차 등 다양한 주차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