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제네시스(DH)` 차량이 올 상반기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성장세를 유지하며 `고급 중형세단 빅3`를 지켰다. 고급 중형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 경쟁 모델 판매량이 모두 줄었지만 제네시스는 늘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Genesis)` 출범과 함께 `G90(국내명 EQ900)` `G80` 등 신차 출시로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미국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차 제네시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1만7385대를 기록해 미국 고급 중형차 시장에서 벤츠 E클래스(2만2458대), BMW 5시리즈(2만275대)에 이어 판매 3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은 픽업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성장했다. 픽업트럭(127만8941대)은 상반기에 7.1% 성장하며 미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제네시스가 속한 고급 중형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13만9533대에 그쳤다. 판매 1위를 기록한 벤츠 E클래스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0.4% 줄어든 2만2458대였다. BMW 5시리즈는 2만275대 팔리며 14%가량 판매가 줄었다. 반면에 제네시스는 판매량이 소폭 상승해 고급 중형차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P) 증가한 12.5%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오는 9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미국 시장에 론칭하고 플래그십 세단 G90과 현재 제네시스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G80을 출시한다. 신차 두 종을 동시에 출시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조기에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2016 상반기 해외 법인장 회의`에서 하반기 제네시스 브랜드를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질 것을 주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미국 고급 중형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난 모델은 지난해 신모델이 출시한 재규어 XF와 현대차 제네시스 단 두 종뿐”이라며 “올해 초 10세대 모델이 출시한 벤츠 E클래스도 판매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부분변경을 앞둔 제네시스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이 모두 상승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했다.
올 상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864만2171대를 기록했다. 포드는 픽업트럭 `F시리즈` 인기를 앞세워 129만1873대를 판매해 전체 시장 1위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1000만8516대로 2위, 쉐보레는 100만6890대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37만4060대를 판매해 7위, 기아차는 3.8% 늘어난 32만8327대로 8위를 각각 기록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