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미 시장에서 4K 초고화질(UHD) TV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질 핵심 기술로 부상한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가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기존 주력 품목은 성장 정체에 빠지고 드론과 가상현실(VR) 헤드셋 등 신규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25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최근 북미 가전·IT 시장 전망을 통해 올해 UHD TV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5%나 성장한 15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CTA는 “밝은 곳은 더욱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보여주는 HDR 기술이 화질에 혁신을 가져오면서 UHD TV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수량 기준 1500만대로 전년보다 105% 성장하고 매출 기준으로는 69% 성장한 129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시장에 새로 등장한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70만대 이상 판매되며 UHD 생태계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봤다.
UHD TV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체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판매대수와 매출 모두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품목별로 봤을 때 가장 큰 규모인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 정체를 겪을 것으로 봤다. 특히 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북미 스마트폰 시장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판매량 1억8300만대로 5% 성장, 매출은 550억달러로 4% 성장할 것으로 봤다.
지난 5년간 성장했던 태블릿 시장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역시 정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가전·IT 제품들이 대부분 시장 성숙기에 접어드는 반면 드론과 VR기기 등 새로운 영역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드론은 올해 전년보다 112% 성장한 240만대가 판매되고 매출도 80% 증가한 799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VR헤드셋은 무려 296%나 성장하며 80만대가 팔리고, 매출도 332% 증가한 432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쳐졌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올해 TV 업계 최대 화두가 HDR이며 시장에서도 UHD TV 판매를 늘리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HDR 관련 양대 표준기술인 HDR10과 돌비비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LG전자와 비지오 등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