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모듈형 집진기가 인도네시아 발전소 시장에 진출했다.
한성더스트킹(대표 최경채)은 인도네시아 탄중자티 발전소 4호기에 집진기를 설치한다고 25일 밝혔다.
탄중자티 석탄화력발전소 3·4호기는 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해외 발전소 운영 및 관리를 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이 지난 2010년 컨소시엄을 구성, 수주했다.
한성더스트킹 집진기 납품도 중부발전이 도왔다. 국산 장비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1억원을 지원했다. 회사 측은 우선 4호기에 적용한 후 나머지 호기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계부터 제작, 설치까지 11월이면 완료될 전망이다.
한성더스트킹 집진기가 채택된 것은 집진 성능은 물론 설치와 관리가 쉽기 때문이다.
1분에 10㎥ 공간의 먼지를 흡입할 수 있는 기본 모듈을 상하좌우로 쌓아 최대 3500㎥ 공간까지 해결한다. 기존 제품과 달리 필터를 세우지 않고 옆으로 눕혀서 집어넣는 방식이다. 집진기 크기를 5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양산화된 모듈로 기존 집진기 설계와 제작에 한 달 가까이 걸리던 것을 5일로 단축했다.
필터 교체도 작업자가 서서 바로 꺼낼 수 있도록 개선했다. 집진기 위로 올라가 뚜껑을 열고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 작업 안전성을 강화했다. 공기를 위에서 빨아들여 아래 먼지 박스로 내려 보내는 방식이다. 집진기 내부에서 먼지가 날리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모듈 타입이나 필터 교체 방식 특허도 출원했다.
필터도 직접 제작했다. 머리카락 굵기 250분의 1에 불과한 0.2㎛의 미세분진도 포집 가능하다. 기존 헤파필터가 1회용인 것에 반해 털어서 재사용할 수 있어 유지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한성더스트킹은 2008년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발전5사가 운영 중인 발전소에 상당부분 남품하면서 성능을 입증했다.
최경채 사장은 “앞선 기술과 좋은 제품이 경쟁력”이라며 “마케팅보다는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