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김제이기자] “알루미늄을 활용해 친환경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도로안전시설물을 개발했습니다. 또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시설물도 개발 중입니다.”
1993년 설립된 위너스C&I는 과속방지턱, 가드레일 등 도로안전시설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최근 알루미늄을 사용한 도로안전시설물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박남팔 위너스 C&I 대표는 “일각에서 파손이 심한 도로안전시설물의 비환경 논란이 일면서 이를 대체할 소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며 “친환경적이면서도 재활용이 용이한 알루미늄을 소재로 과속방지턱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박 대표는 충격이 흡수돼 운전자 안전성을 높이는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개발해 전국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도 꾀하고 있다.
20일 박 대표를 만나 도로안전시설물 개발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알루미늄을 이용해 도로안전시설물을 개발했다.
▲대부분의 도로안전시설물은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이나 PVC(열가소성 플라스틱)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파손이 쉬워 비환경적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다 알루미늄을 활용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금속 중 철 다음으로 많이 생산돼 여러 용도로 사용되는 알루미늄은 파손 시에도 재활용이 쉬워 실용적이면서 친환경적이다.
-또 다른 특징은 없나.
▲소재 이외에도 시공법과 제품 제작 방법 등에도 변화를 줬다. 우선 노면에 정확히 고정하는 시공법을 통해 교통에 큰 지장 없이 단시간에 설치할 수 있다. 또 우수한 반사체가 내장돼 야간이나 우천 시 운전자의 안전운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보통 중앙분리대의 경우 시멘트로 제작돼 차가 튕겨져 나가면서 2차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충격을 흡수하는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개발해 2차 사고의 발생 확률을 낮췄다.
-제품의 연구·개발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어려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특히 시간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다. 특허 출원과 ISO 인증 등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특허 출원만 2~3년 걸렸다. 가천대와 경기대, 선문대 등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의 우수성을 인증 받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서울시를 비롯해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과속방지턱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현재 설치된 과속방지턱들은 규격이 일정하지 않다. 10cm가 안 되는 것도 있는 반면 20cm가 넘는 것도 있다. 설치 기준에 맞지 않는 과속방지턱을 넘을 경우에는 규격 과속방지턱을 통과할 때보다 차체 하부에 가해지는 충격이 몇 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높은 과속방지턱을 철거하고 충격 흡수용 금속제 과속방지턱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서울시가 올해 3월 조례 개정을 통해 높이가 10cm 이상인 과속방지턱은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전국 16개 시도 지자체들도 조례를 개정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수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지자체별로 내년 예산을 반영해 교체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번에 개발한 알루미늄 과속방지턱도 서울, 광주를 비롯한 3개 도시에서 시범 설치됐다. 또 평택과 세종시에도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해외진출 계획은 있나.
▲중국과 나이지리아에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은 많은 신도시들이 형성되면서 스마트한 도로안전시설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에 ‘창주발해신구 주한 투자유치대표처’와 ‘홍화홀딩스’의 지원을 통해 중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물론 많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실패한 사례들이 많았다. 이는 중국의 각종 제도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것뿐만 아니라 인증, 자금 지원 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 많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모여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점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나이지리아에는 대통령궁과 국회의사당 앞에 올해 하반기 안에 과속방지턱이 시범 설치될 예정이다.
김제이 기자 (kimje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