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000억 기업 작년 474개 나와, 수출 이끌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에도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벤처기업이 500개에 육박했다. 이들 벤처기업은 20% 가까운 수출성장률을 기록하며 해외에서 선전했다.

21일 중소기업청(청장 주영섭)과 벤처기업협회(회장 정준)는 2015년 기준 매출 1000억원 이상 달성 벤처기업 수가 전년보다 14개사(3.0%) 증가한 474개사였다고 밝혔다.

평균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다소(1.0%) 줄고 중견기업 비중은 감소했지만 고용과 영업이익은 지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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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1000억 기업은 내수보다는 수출 시장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성장률은 마이너스 8%를 기록했지만 벤처 1000억 기업 수출은 평균 18.7%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수출액은 529억원,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24.9%에 달했다.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벤처기업은 네이버, 성우하이텍, STX중공업, 유라코퍼레이션, 코웨이, 휴맥스 등 6개사로 나타났다.

매출 1000억원을 처음으로 넘긴 기업은 55개사다. 창업 7년 이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은 자이글, 엘앤피코스메틱, 클레어스코리아, 에스티유니타스, 카버코리아, 더블유게임즈, 솔루엠 등 7개사다.

더블유게임즈는 최단 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2년 4월 창업한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1224억원 매출을 올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소셜카지노 게임으로 매출 100%를 해외에서 거뒀다.

벤처 1000억 기업은 성공 배경으로 적기에 이뤄진 자금투자와 연구개발(R&D)로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했다는 점을 꼽았다. 창업 이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은 200개사로, 이 가운데 57.4%가 창업 7년 이내에 투자를 받아 초기창업 및 `죽음의 계곡`에서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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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벤처는 평균 43.5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일반 벤처기업(4.2건)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매출 대비 R&D 비율(2.0%)은 중소기업(0.8%), 중견기업(1.05%)은 물론 대기업(1.4%)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정준 벤처기업협회장은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도 벤처기업은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 냈다”면서 “벤처기업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과감한 제도 개선 및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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