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가 공기청정기 사태를 진화하기 위한 대응에 한창이다. 환경부가 공식적으로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 내 유해물질로 분류되는 OIT를 방출하는 항균 필터에 대해 업체 측의 자진 수거를 권고한 이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가 OIT 검출과 관련한 항균 필터와 업체명을 모두 공개한 이후 각 공기청정기 제조사에선 고객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항균필터가 OIT를 함유한 공기청정기 모델을 제조사별로 보면 코웨이 21개, LG전자 17개, 쿠쿠 9개, 삼성전자 6개, 위니아 2개, 프렉코 2개, 청호나이스 1개다.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한 기업은 LG전자다. LG전자는 6월 말부터 원하는 고객에게 OIT가 포함되지 않은 필터로 무상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 조사이전부터 고객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적극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판매한 일부 공기청정기의 OIT 검출 필터는 위해가 우려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됐지만 고객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먼저 조치를 취해왔다”고 강조했다.
환경부가 21개 필터에서 OIT가 검출됐다고 밝힌 코웨이는 국내 판매하고 있는 모든 공기청정기 중 어떤 제품도 OIT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료에 언급된 3M 필터 21개 모델 중 3개 필터만이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는 외국향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3개 필터도 `OIT`가 함유된 항균제를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OIT` 검출 문제와 무관하다는 점이다.
필터제조사인 3M으로부터 OIT 무검출과 관련한 공식 문서를 공개하며 해당 제품 사용 고객을 안심시키는 조치다.
쿠쿠전자는 환경부 발표 이전부터 공기청정기 전 모델을 대상으로 필터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현재 필터 전량 교체 완료 시점을 7월 말로 잡고 가급적 빠르게 필터 교체가 완료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쿠쿠는 렌탈 고객에 대한 일대일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 관리자가 고객 집을 방문해 필터를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부가 밝힌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항균 필터는 총 6개 제품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해당 필터는 수년전 단종된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필터다. 고객 사후관리(AS)를 위해 몇년간 제조사가 보유해야만 하는 법규정으로 일부 AS 자재가 유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IT가 포함되지 않은 필터로 전면 무상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OIT가 검출됐다고 알려진 1개의 3M 필터가 사용된 제품은 `크린띠에`라는 대용량 공기청정기라고 밝혔다.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에게 일일이 연락을 취해 OIT가 검출되지 않는 필터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유위니아는 6월 중순부터 무상으로 필터를 교환해주거나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타제품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