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하반기 구간에 따라 카카오드라이버 요금이 달리 적용되도록 요금 체계를 개편한다. 지역별 기본료를 차등 적용하고 세분화해 최적 요금 찾는다. 이용자와 기사 간 매칭 데이터를 분석해 성사율을 높인다.
21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에 카카오드라이버 요금체계를 더욱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 중이다. 같은 지역이라도 특성에 따라 구간별로 요금을 다르게 적용한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앱미터기로 시간과 거리에 따라 병산한다. 같은 지역, 같은 거리라고 해도 도착지 교통 환경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요금계산이 다를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안에 요금체계 변경이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시장 최적 가격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7월부터 기본료 1만5000원에서 지역별로 1만원~1만5000원으로 차등 적용했다. 기본료 변경에 따라 앱미터기에서 거리 시간 대비 가격 책정 기준도 함께 바뀌었다. 획일적 기준에서 지역별로 다른 기본료, 최종가격 등을 고려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요금제를 지역별로 나눠 요금 책정 기준을 변경한 것”이라며 “단순히 싸고 비싸기보다 지역 특색과 환경에 맞게 합리적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성사율을 올리기 위해 적정가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대리운전 요금은 업체·지역별로 모두 다르다. 택시나 버스처럼 정부에서 정하는 기준이 없다. 소비자와 대리운전기사가 원하는 가격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최적 가격 산정이 필요하다. 기사를 위해 가격을 올리면 이용자가 다른 서비스를 이용한다. 가격이 낮으면 기사가 수락하지 않는다. 일부 대리운전 업체는 기사에게 할당제로 강제해 성사율을 올린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시장 가격보다 싸거나 비쌀 경우 성사가 어렵다”며 “서로 수락을 해야 해 중간 지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자와 기사 회원 간 매칭 데이터를 분석한다. 호출과 수락 여부를 분석해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구간 원인을 파악한다. 대리운전 뒤 나오는 교통편이 불편할 경우 교통비를 더하거나 우버 피크타임 요금제처럼 시간 등 요소에 따라 탄력적 요금제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역 안에서 세분화해 요금을 차등 적용하면 소비자 사이에서 불만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가격 조정에 따른 불만보다 성사 자체가 되지 않아 제기되는 고객 불만 해소 필요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거리도 짧고 같은 지역인데도 성사가 어려운 구간이 있다”며 “대중교통이 안 다니거나 다음 호출이 안 잡히는 지역은 기사들이 기피해 이용자 불편이 초래된다. 이를 해소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을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