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클라우드 시장 공세에 나섰다. 인간 언어를 이해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으며 선발주자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추격에 나섰다. `알파고`로 세상을 놀라게 한 구글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센터 냉각 비용을 최대 40%까지 줄이는 기술도 공개했다.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AI기술을 적용한 클라우드 서비스 용 소프트웨어(툴) 두 종류를 개발, 선보였다. 컴퓨팅 파워를 일정 공간에 저장해 놓고 사용하는 클라우드 시장에도 AI 바람이 불어닥친 것이다.
이날 구글이 선보인 클라우드 개발자용 API인 `클라우드 내추럴 랭귀지(Cloud Natural Language)`는 고객 언어를 분석해 음성을 문서로 바꿀 수 있다. 인간 언어를 이해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보다 나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로브 크래프트(Rob Kraft)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제품 매니저는 “새 기술을 사용하면 화가 난 고객을 자동으로 분별, 고객 대응을 훨씬 잘 할 수 있다”면서 “이미 영국에 있는 채소배달서비스업체 오카도(Ocado)가 이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이용, 매출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새 SW를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 적용한다. 이번 발표는 구글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세계 컴퓨팅 시장 핫 이슈인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마존이 `웹서비스(AWS)`를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뒤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저(Azure)라는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으로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포레스터리서치는 올해 아마존 클라우드 매출이 108억달러, MS는 101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M도 MS와 비슷한 수준이다. 구글은 39억달러로 예상됐다.
한 시장 전문가는 “IBM과 MS 등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하지만 구글과 차원이 다르다”며 “인공 지능 기술에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구글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인공 지능을 접목함에 따라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은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에 쓰인 자회사 딥마인드의 범용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 데이터 센터 냉각에 드는 에너지 비용을 40% 절감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모량이 많아 보통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다.
딥마인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온도와 전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팬, 냉각 시스템, 창문 등 약 100여개 장비와 시설을 통제 및 관리해준다. 구글 클라우드 사업 총괄 겸 이사인 다이애니 그리니(Diane Greene)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은 새로운 데이터센터 구축에 100억달러를 투입했다. 또 향후 12~18개월 안에 데이터센터 12개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포레스터 리서치 예측 올해 기업별 클라우드 매출 전망>
방은주기자 ejbna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