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와 LG전자 등 6개 기업 공기청정기 제품 중 58개 모델 항균필터에서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방출되는 것으로 환경부 조사 결과 드러났다. 공기청정기·차량 에어컨 제조사와는 무관하게 3M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모비스와 두원 차량용 에어컨 3개 모델이 사용될 때에도 항균필터에서 OIT가 나왔다. 환경부는 이들 항균필터가 위해 우려가 있다고 보고 회수 권고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항균필터가 OIT를 함유한 공기청정기 모델을 제조사별로 보면 코웨이 21개, LG전자 17개, 쿠쿠 9개, 삼성전자 6개, 위니아 2개, 프렉코 2개, 청호나이스 1개다.
코웨이 관계자는 “21개 제품 중 국내향 제품은 없다”며 “외국향 OEM·ODM 방식으로 제작한 일부 제품에서 OIT가 검출됐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환경부 발표가 나올 때까지 고객이 불안해 할 수 있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6월말부터 원하는 고객에게는 OIT가 포함되지 않은 필터로 무상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맑혔다.
삼성전자는 애초에 자사 공기청정기 제품 항균 필터가 무기물을 사용해 OIT 검출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환경부 실험 결과 6개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경부 발표 명단에 포함된 것은 단종된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필터”라며 “현재는 판매되지 않지만, 해당 모델을 보유한 고객들을 위한 AS 자재”라고 말했다.
챔버 내 공기청정기 OIT 방출량 실험 차량용 에어컨은 현대모비스 2개 모델, 두원 1개 모델이다. 이들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에 장착된 항균필터 제조사는 3M과 씨앤투스성진 2곳이다.
환경부는 회수권고 조치를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회수명령을 내리게 된다.
환경부는 안전성 검증을 위해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 방출실험을 26㎡ 규모 챔버에서, 차량용 에어컨 필터를 실제 차량에 장착한 후 기기를 가동해 사용 전후 OIT 함량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5일간 가동한 공기청정기 내 필터에서는 OIT가 25∼46%, 8시간 사용한 차량용 에어컨 내 필터에서는 26∼76% 각각 방출됐다.
이는 일부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 필터가 위해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다만 실험 과정에서 공기 중 OIT를 포집, 분석한 결과 OIT가 미량 검출됐다. 이 경우에는 위해도가 높지 않아 방출된 OIT가 실제 인체로 얼마나 흡입되는지에 대해서는 학계·전문가 등과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OIT가 아닌 항균물질로 처리한 필터에 대해서도 자진수거 등 미리 조치한 후 안전성 검증에 신속히 착수할 방침이다. 가정용 에어컨에 대해서도 필터 내 성분을 조사하는 등 안전성 검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