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9월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을 가동한다. 내년까지 전국 10여 곳에 전문 매장을 열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활용 폭을 넓혀 가기로 했다
20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는 오는 9월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에 문을 여는 1호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수도권, 부산 해운대, 대구 수성구, 경기도 고양시 일산 등 전국 10여 곳에 전용 전시장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은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 분리 운영을 위한 첫걸음이다. 1호 전시장 위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필드 하남이 서울 강남과 접근성이 좋은 초대형 복합 쇼핑 공간이고 주변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시승 등 고객 서비스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제네시스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체험관`을 운영했다. G80 출시 이후 오는 9월까지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네거리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G80 브랜드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 대전, 부산, 대구, 분당, 인천 등 6개 거점에는 특별 전시장을 마련해 시승 기회와 큐레이터 상품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은 체험관보다 더욱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귀빈(VIP) 전용 G라운지를 상시 운영하고, 일반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도 대폭 강화한다. 전시장은 서울 강남 영동대로와 도산대로, 부산 해운대 등 `수입차 거리`에 위치할 예정이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재규어·랜드로버, 렉서스 등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와 정면승부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EQ900, G80 등 제네시스 모델은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못지않은 높은 품질을 갖추고 있지만 좀 더 고급스럽게 `포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은 기존의 현대차 전시장과 달리 구매 상담부터 시승, 체험,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처럼 연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이 문을 열면 브랜드 성장이 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3만4411대 판매되고, 전년 동기 대비 약 56.2% 성장했다. 이는 올 상반기의 현대차 내수 성장세(4.5%)보다 12배 이상 높은 성장세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완전히 독립시킬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내년 프리미엄 중형 세단 `G70`을 시작으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형 SUV, 스포츠 쿠페 등 6개 차종을 갖추는 시기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