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미래생활, 해외시장 공략 준비…초발수 신기술·군산공장에 `눈독`

나노미래생활의 글로벌 사업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준공을 앞둔 나노산화아연 생산 공장에 일본 유력 화학회사가 다녀갔다. 항균, 탈취, 자외선(UV) 차단 같은 산화아연 기본 성질 외에 초발수성을 구현하는 신기술도 확보했다. 이 기술은 물이나 오염물질이 묻지 않는 항균 섬유로 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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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산화아연을 이용한 초발수 섬유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I그룹은 지난주 `나노코리아 2016` 행사 기간 방한해 나노미래생활(대표 강종원) 군산공장을 찾았다. I그룹은 연간 약 6조6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에너지·화학 회사로, 무역업을 병행한다. 올해 초부터 나노미래생활이 만드는 나노 산화아연 소재에 관심을 갖고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다. 생산 시설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노미래생활 군산 공장은 연산 80톤 규모로 회사 주력 소재인 나노 산화아연을 생산한다. 최근 환경부 설치 검사를 마쳐 다음달 시생산과 준공을 앞뒀다. 회사는 군산 공장 준공 직후 설비 증설도 추진한다. I그룹을 포함한 국내외 고객사에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내세운다. I그룹 역시 나노산화아연 공급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공장을 직접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종원 나노미래생활 대표는 “일본과 중국 고객사를 대상으로 영업한 결과가 돌아오고 있고 해외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군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 역시 해외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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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원 나노미래생활 대표(왼쪽 두 번째)가 `나노코리아 2016` 부스에서 관람객에게 나노산화아연 마스터배치를 설명하고 있다.

나노미래생활은 그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에 나노 산화아연을 공급해왔다. 해외 고객사는 아직 없다. 삼성과 LG는 나노산화아연을 공기청정기 항균 필터, 항균 플라스틱이 적용된 키보드 등으로 활용한다. 인체친화적인 아연이 원재료여서 독성 논란이 있는 옥틸이소티아졸린(OIT) 등 유기화학물보다 위험이 적다.

나노미래생활은 고객사에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간거래(B2B) 외에 직접 항균 비누나 행주를 만들어 파는 소비자거래(B2C) 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 5월 홈플러스 입점을 시작했고 홈쇼핑 판매도 추진 중이다.

최근 나노 산화아연 응용처를 다변화할 신기술을 확보했다. 표면에 물방울이 완전한 구 형태로 맺히는 `초발수` 기능을 구현했다. 나노 산화아연을 성장시켜 입자 형태를 바꾸는 원리다. 타원 로드 형태로 바뀐 나노 산화아연 입자가 초발수 성질을 갖는다. 우선 플라스틱이나 섬유에 나노 산화아연을 첨가한 뒤 나노 입자를 성장시켜 만든다.

이렇게 되면 초발수 항균 섬유나 항균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다. 물이나 오염 물질이 잘 묻지 않고, 묻더라도 쉽게 털어낼 수 있다. 소재 자체에 항균 기능이 있어 청결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 코팅 방식이 아니어서 섬유 기공을 그대로 살려 쾌적함을 해치지 않는다.

강종원 대표는 “초발수성은 산화아연 본래 기능과는 차별화된 기능이어서 국내외 고객사에 새로운 기능으로 내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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