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탑스, 사업다각화 시동…`모바일-가전-자동차` 3각 체제

인탑스가 스마트폰 케이스 중심에서 가전제품, 자동차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신사업은 스마트폰과 플라스틱 케이스가 성장 정체에 접어든 가운데 매출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탑스(대표 김근하)는 20일 주식회사 미래(대표 곽청열) 주식 71.33%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취득 금액은 약 82억9000만원이다. 인탑스는 이번 투자로 미래 경영권을 확보했다. 곽청열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회사를 공동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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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미래는 자동차 내·외장재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사출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사출하는 인탑스와 업종이 비슷하지만 사업 영역은 다르다. 현대아이에이치엘, LG화학 등과 거래하는 자동차 2차 협력사다. 2002년 설립돼 10년 넘는 업력을 쌓았다.

인탑스는 미래 지분 인수로 자동차 시장에 우회 진출하게 됐다. 외형상 거래 규모는 80억원대지만 실제 가치는 더 높다는 평가다. 부채 때문에 회사가 저평가된 탓이다. 미래는 지난해 기준 총 자산 667억원, 총 부채 583억원을 기록했다. 한 해 매출은 550억원대다. 인탑스는 미래에 자금을 투입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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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인수에 따른 가장 큰 효과는 사업 다각화다. 스마트폰 케이스가 주력이던 인탑스는 가전에 이어 자동차 시장에도 진출했다. 모바일-가전-자동차로 이어지는 3대 축으로 사업이 재편될 조짐이다.

베트남 호찌민에 세운 가전 케이스 공장은 이 달 중순 가동을 시작했다. 인탑스는 지난해 말부터 현지 신규 법인(플라텔 비나)과 생산 시설 투자를 시작했다.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의 삼성전자 가전 생산기지 물량에 대응한다. 새 공장에 설비를 추가 투입해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사업 다각화로 스마트폰 시장 정체를 극복한다. 인탑스는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스마트폰 시장 팽창 수혜를 크게 봤다. 하지만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등 성장이 둔화됐다는 분석이 많다. 중·저가 모델까지 메탈 케이스를 채택하면서 회사 주력인 플라스틱 케이스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

인탑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주식회사 미래의 재무 구조도 개선되는 `윈윈` 차원”이라며 “인탑스 사업 중심이 삼성전자 휴대폰 케이스인 것은 분명하지만 호찌민 가전과 더불어서 균형적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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