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왓슨`이 살린 IBM 2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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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CEO 로매티.

IBM이 18일(미국 시각)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202억4000만달러(약 23조9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7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한 부진한 성적이다.

수익도 좋지 않았다. 25억달러로 지난해(34억 5000만달러)보다 10억달러 정도 줄었다. 그럼에도 이날 IBM 주가는 전날보다 2.6% 오른 164달러에 거래됐다. 부진한 실적에도 IBM 주가가 오른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매출이 애널리스트 전망치(200억달러)보다 상회했다. 또 하나는 매출이 7분기 연속 줄었지만 IBM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클라우드와 인지(cognitive) 솔루션 사업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IBM 클라우드 사업은 지난 2분기 매출이 34억달러로 1년 전보다 30% 늘었다. 컴퓨팅 파워를 일정한 공간에 저장해 놓고 사용하는 클라우드는 현재 세계 컴퓨팅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아이템이다. 아마존이 시장 1위,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오라클 등 다른 글로벌 컴퓨터 업체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IBM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인지 솔루션은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부서다. 세계적 화제를 모으고 있는 `왓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47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3.5% 늘었다. 인지 솔루션 사업에서 매출이 증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AI 사업이 세계적으로 뜨겁다는 의미다. `클라우드`와 `왓슨`은 IBM 2분기 실적을 살린 주인공이다. `빅블루(Big Blue)`라는 애칭을 듣고 있는 IBM은 한때 컴퓨팅 하드웨어(HW)의 최강자였다. 지금은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 업체로 전환했다. SW와 서비스의 부가가치가 더 높기 때문이다.

7분기 연속 매출 부진에도 미국 주식시장이 IBM에 호반응을 보낸 건 클라우드와 AI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IBM의 전략이 옳다고 봤기 때문이다. IBM 2분기 실적을 보면서 SW 강국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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