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로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제하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제어기` 시장 경쟁이 뜨겁다. 차세대 네트워크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외 업체가 앞다퉈 투자에 나섰다. SDN 제어기 적용을 두고 업계가 합종연횡하는 추세여서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 관심사다.
오픈네트워크운용체계(ONOS)·오픈v스위치·오픈데이라이트·오픈콘테일러 등 다양한 SDN 제어기가 국내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SK텔레콤·KT 등 통신사 뿐 아니라 시스코·주니퍼·브로케이드 등 네트워크 장비 업계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SDN 개발 기업도 SDN 제어기 공급 사례를 만들기 위해 신규 사업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이 참여하는 ONOS가 대표적이다. ONOS는 SK텔레콤·버라이존·NTT·AT&T 등 통신사와 시스코·화웨이·에릭슨 등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가 파트너로 참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굵직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SDN 제어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종합기술원에서 개발자를 프로젝트에 파견하는 등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송도 유시티에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DC)를 구축하며 경쟁구도가 바뀌었다. SDDC 사업에 참여했던 VM웨어 등은 또 다른 SDN 제어기인 오픈v스위치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첫 SDDC와 SDN 구축사례를 만들었다. 이를 참고해 신규 사업에도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오픈v스위치는 2016년 글로벌 오픈스택 사용자 조사에서 제품과 개념검증(PoC)에 가장 많은 수요를 확보한 SDN 제어기다.
주니퍼의 오픈콘테일러, 국내기업인 클클라우드 오픈물 등 독자적인 SDN 제어기 개발도 한창이다. 대부분 특정 SDN 제어기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에 발을 들여놓았다. 시장 상황에 따라 업계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방형 OS처럼 SDN 제어기도 많이 사용하는 곳으로 무게중심이 움직일 것”이라며 “사용자 편의성과 성능에 초점을 맞춘 R&D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SDN 제어기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SDN을 도입하려는 기업·기관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나임네트웍스가 국내 네트워크 업계 관계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47.5%)이 SDN과 SDDC를 시범사업이나 초기 구축 단계라고 답했다. SDN 시장 개막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SDN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어떤 제어기가 자기 네트워크 환경에 적합한지 고려해야할 것”이라며 “사용자 선택에 따라 시장 주도권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SDN 시장 규모 전망
자료 : IDC
SDN 제어기=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주목받는 SDN을 SW로 통제·관리하는 기술이다. 네트워크 장비에서 하드웨어와 SW를 분리해 통합적으로 제어한다. SDN 구조에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