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협력업체로 안주하다 보면 언젠가는 `냄비 속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0년부터 기업 부설 연구소를 꾸려서 휴대용 피부관리기 등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 개발에 올인하게 된 배경입니다.”
박정일 대신전자 대표는 일찌감치 대기업 납품 행태의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 대신 광의료기기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휴대용피부미용기, 스마트우드등, 발건조기 등 대신전자 타이틀을 건 독자 제품을 잇따라 개발했다. 시제품 개발부터 금형, 디자인, 마케팅, 판로 개척 등 모든 과정이 가시밭길이었다. 생존을 위해 미리 백신을 맞자는 절박감으로 버텼다.
삼성전자와 동부대우전자 등 대기업들이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동남아 등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됐다. 당장 회사 경영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10년 후를 생각하니 아찔했다.
“덩치가 큰 대기업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의 의료기기 시장이 레이더에 잡혔습니다. 20여년 동안 쌓아 온 전자부품 분야의 기술력, 네트워크, 노하우를 활용한 후속 아이템 개발을 서두른 이유입니다.”
박 대표는 6년 전부터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화를 위해 `광의료기기` 카드를 선택했다. 광의료 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단이 가능한 휴대용 복합 기능 피부관리기, 스마트우드등, 살균 기능 발건조기 개발에 올인했다.
대표 제품은 2013년에 개발한 갈바닉 이온과 발광다이오드(LED) 파장을 이용한 피부미용기 `이온미`다. 제품은 피부진정, 미세전류, 세정살균, 물리적 마사지 기능을 통해 피부 상태를 개선해 준다. 음이온과 양이온이 피부 조직을 연화시키고 신경을 자극, 노폐물을 피부 밖으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최고 기술력과 고객감동 서비스`를 경영 철학으로 내세웠다. 물건을 많이 팔아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더디게 가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으로 승부를 걸자는 취지다.
벤처기업인증, 기술혁신 이노비즈 선정, KC, CE인증, 특허 등록에 공을 들였다.
산·학·연 교류 협력에도 적극이다. 최신 기술과 동향 파악을 위해 수시로 현장 발품을 팔고 있다. 광주광의료산학연협의회장과 한국산업단지공단 스마트전자 미니클러스터 총무로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박 대표는 “광산업 기반의 기술력을 의료와 결합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기능성 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원가 절감, 품질 혁신,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수출도 늘려 가겠다”며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