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칼럼]소프트웨어 중심사회, 산학협력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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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 충남대 SW중심대학사업단장

최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서비스가 산업 전반의 이슈로 떠오르면서 소프트웨어(SW) 중심 인재 양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러한 분위기 덕인지 요즘 공대 교수로서 산·학 협력에 대한 고언을 많이 접한다. 많은 이가 교육기관과 산업계의 요구가 명확하게 일치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실 그렇지 못하다.

대학 교육이 원리나 이론에 집착한 끝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 능력과 동떨어진, 시대에 뒤처진 교육을 답습한다는 주장이 많다.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다. 급변하는 기술 세계에서 특정 기술이나 지식은 효용성이 짧을 수밖에 없다. 장기 차원으로는 기업 기술 고충에 대한 문제 해결 능력이나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능력은 해당 전공 분야에서 기본 원리를 잘 이해하고 응용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 때문에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해 달라는 것이다.

이런 상반된 주장을 다 수용한 교육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게 된다. 우선 이론 교육에서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이론 교육 대상인 `원리`는 해당 학문 분야별로 오랜 기간 연구되고 검증된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응용 분야에 적용되든 공통으로 필요한 기본이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론이 축적되다 보니 학습해야 할 이론 교재의 양이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학생이 방대한 이론 학습에 얽매이지 않도록 우선순위가 높은 핵심 원리 위주의 교재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더불어 실습 수업도 이론과 대등한 비중으로 운영되며, 산업 현장이 반영된 실무 지향 교육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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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LINC사업단 인턴십 프로그램

이것은 학교만의 노력으로 한계가 있다. 산업계가 후원해야 한다. 산업계가 실무 도구를 학교에 기증, 임대해 수업에서 활용하게 하면 학생이 취업 후 도구를 익히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산업계에도 유익하다.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는 기술과 시스템을 대학 내에서 적극 활용함으로써 더욱 경쟁력 있는 인재로 기를 수 있다.

실무 지향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산·학 협동 프로젝트다. 내가 속한 충남대 SW중심대학에서는 현장에서 적용하는 코딩 기술을 기업 엔지니어가 직접 강의하는 수업을 운영한다. 토스트 클라우드 등 여러 기업의 실무 도구를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와 진행하는 취업 연계형 장기 인턴십 프로그램도 바람직한 사례다. 실무에 기반을 둔 주제를 산업계에서 제시하고, 산업계 멘토가 프로젝트 수행 지도를 함으로써 현장감 있는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기업 멘토 봉사가 절대 필요하다. 멘토 역할을 하는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해 장려할 필요가 있다.

산·학 협력의 중요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산업계와 교육기관은 산·학 협력으로 더 나은 인재를 양성하고, 이를 기업이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다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

최훈 충남대 SW중심대학사업단장 hc@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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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기술이 한층 가까워졌다. 2015년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FIK)에서는 국적, 학교, 전공이 서로 다른 40여명의 학생, 교수가 어울려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 포스텍, FIK와 함께 세계 5대 패션스쿨 중 하나인 뉴욕패션기술대학교(FIT)까지 4개 교육기관이 참여한 `썸머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한국뉴욕주립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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