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삼성그룹 `사업 재편`과 `계열사 실적 회복`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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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하반기 최대 화두는 역시 `사업 재편`이다. 그동안 추진해 온 지배구조 개편을 포함한 사업 재편 과정을 순조롭게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지난달 발표한 삼성SDS에서 물류 업무처리 위탁사업부(BPO) 분할 작업을 진행한다. 현재 분할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재계와 증권가는 물류사업 분할을 시작으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SDS에서 물류사업 분할 후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합병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당장은 아니지만 합병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물류 사업을 모회사, 정보기술(IT)서비스 사업을 100% 자회사로 하는 물적 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IT서비스 사업을 삼성전자에 매각, 현금 확보 후 삼성물산과 합병할 것으로 본다”라고 예상했다.

현금을 확보한 삼성SDS와 삼성물산의 합병은 지배구조 차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계열사 합병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현금을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대 국회 출범 이후 삼성을 겨냥한 경제민주화법이 연이어 발의되는 것도 사업 재편을 앞당기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대 국회에서 경제민주화가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하반기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의 분할 가능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부진한 계열사의 실적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올해 상반기에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계열사 `각자도생`을 강조하는 만큼 계열사마다 실적 회복과 경쟁력 강화 방안 찾기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당초에 제기된 우려를 딛고 좋은 상반기 실적을 거두는 등 맏형다운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매출액 99조7800억원, 영업이익 14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9분기 만에 영업이익 8조원대에 복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호실적에도 삼성그룹은 웃을 수 없는 처지다. 다른 계열사들이 일제히 실적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SDI 등 그룹 내 전자·IT 계열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했다. 삼성물산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삼성중공업은 구조조정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각 계열사는 하반기에 삼성전자 비중을 줄이고 글로벌 고객을 확대하는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바이오 사업을 육성하고, 매각 대신 독자 생존을 택한 제일기획도 성장 전략 모색이 중요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상반기에 적자 계열사가 많았지만 하반기에는 이들 계열사가 정상궤도에 오르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면서 “아직 정리를 끝내지 못한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바이오 등 신규 사업을 키우는 일 등이 하반기 경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상반기 (예상) 영업이익(단위:억원)

자료:에프앤가이드(삼성전자는 잠정실적, 타 계열사는 증권사 컨센서스)

(*삼성물산은 합병으로 인해 지난해 실적 없음)

[이슈분석]삼성그룹 `사업 재편`과 `계열사 실적 회복`에 집중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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