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DO(글로벌생체인증 기술표준연합회)·EMV(유로페이·마스터·비자), 전세계 모바일 결제 인증 표준 만든다

세계 IC카드 표준규격을 총괄하는 EMV 진영과 생체인증 표준협회인 파이도(FIDO)가 손을 잡는다. 전자지불결제 시장에서 휴대폰 기반 인증 방식에 생체인증이 새로운 표준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FIDO 이사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지불결제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두 기관은 합의각서(MOU)를 교환하고 온 디바이스(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기기 인증표준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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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V 규격에 지문 등 생체 정보를 융합, 공식 결제 툴로 사용하겠다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두 기관의 만남은 한국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결제 시장에 막강한 변화를 예고했다.

EMV는 세계 3대 신용 카드 회사인 벨기에 유로페이, 아멕스, 미국 마스터 카드, 비자카드 등이 공동으로 결제하는 IC 카드 표준 규격이다. 미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다른 카드 회사도 이 규격을 차용하고 있으며, IC 카드형 전자 화폐를 대표하는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의 모든 결제는 EMV 규격을 90% 이상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자지불결제 시장에서 EMV가 파이도 기반 생체인증을 융합하면 세계 지불결제 인증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파이도도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환경에서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한 사용자 인증 표준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해 2012년에 설립된 국제 표준기구다. 회원사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마스터카드, 삼성전자, 비씨카드 등 28개 이사회 멤버가 있다. 그 아래 등급으로는 LG전자, SK텔레콤, 한국정보인증 등 71개 스폰서 멤버와 140여개 일반 회원사가 있다. 강력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생체인증 기반의 최대 기관이기도 하다.

두 진영의 만남으로 그동안 여러 인증 방안 가운데 하나로 치부되던 생체인증이 카드결제 부문에서 강력한 표준인증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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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 세부 내용에 따르면 EMV 진영이 제공하는 결제 사용 사례를 파이도 얼라이언스 기술 표준에 통합하고, 파이도 인증 프로토콜과 EMV카드 소지자 인증기술을 지원해 접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부정 사용 등 세계 소비자 결제 사고 근절, 생체인식 등을 통해 모바일 결제를 좀 더 손쉽게 할 수 있는 표준을 만든다.

잭 팬 EMVCo 회장은 “결제 사용자에게 편리하고 지속 가능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파이도 얼라이언스 인증 지식을 EMV 결제 산업에 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렛 맥도웰 파이도 이사회 의장도 “EMV와의 공동 작업으로 생체인증이 글로벌 결제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두 진영 협력으로 세계 플랫폼사와 PG사, 유통사, 카드사 등 결제 인증을 취급하는 수많은 사업자도 공인인증서나 간편 결제 핀 방식에서 탈피해 생체인증 투자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핀테크 서비스에 맞는 `패스워드를 탈피한 인증 규격 개발`에 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물론 구글, MS, 페이팔, 비자카드 등 파이도 보드멤버 기업도 생체인증 기반의 전 방위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정훈 파이도 보드멤버(비씨카드 상무)는 “이번 MOU 교환으로 EMV와 파이도 인증 기준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국제 표준 모바일 간편 결제, 인증체계 정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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