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미용실 O2O서비스 `카카오헤어샵`이 본격 가동되면서 기존 뷰티 스타트업이 네이버 플랫폼과 협력을 강화한다. 예약, 비즈콜 등 무료 비스니스 도구를 활용해 방대한 네이버 이용자와 접점을 늘린다. 네이버는 서비스 이용을 높이고 뷰티 헤어숍 관련 데이터를 확보, 라이브 검색 질을 높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헤어샵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기존 헤어샵, 뷰티 관련 스타트업이 네이버 플랫폼과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예스오예스`는 7월 말 목표로 미용실 O2O 분야로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이 회사는 미용실 고객관리 솔루션 `핸드SOS`를 제공해왔다. 전국 4000개 가맹점 보유했다. 네이버 예약, 비즈콜 등 네이버 무료 사업자 솔루션을 핸드SOS에 연동시켜 미용실 점주 편의성 높인다. 개별 사업자를 대신해 네이버 무료 업체등록 서비스 `마이비즈니스`에 미용실 정보를 등록하고 관리해주는 새로운 사업 모델도 개발 중이다.
멍석커뮤니케이션도 네이버와 협력을 확대한다. 이 회사는 헤어스타일 추천을 제공하는 앱 `헤어클릭`을 운영한다. 시술 사진, 디자이너 프로필 등 관련 데이터를 네이버에 제공하고 비용을 받는 제휴를 맺었다. 최근 네이버에 등록된 관련 업체 대상으로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헤이뷰티도 네이버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회사는 미용실 등 뷰티 관련 업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 검색 결과에 헤이뷰티가 보유한 네일샵 가격 정보 등 데이터를 노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
카카오헤어샵 출시로 예상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생존 기회를 모색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헤어샵 서비스를 위해 인수한 `하시스` 인프라를 기반으로 가맹점을 빠른 속도로 늘리는 중이다. 하시스는 미용실 고객관리 솔루션 업계 1위 `헤어짱`이 보유했다. 전국 9700개 가맹점을 확보해 점유율 69%를 차지한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방대한 네이버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게 가능하다. 무료 사업자 도구를 이용해 직접 서비스를 구축하는 비용을 줄인다. 네이버는 이용자에게 검색부터 구매와 결제까지 연결하기 위해 네이버페이, 네이버톡톡, 네이버예약, 스토어팜, 비즈콜 등 서비스 확대,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서비스 이용률을 높이고 스타트업이 구축한 오프라인 데이터 베이스(DB)를 검색 결과에 반영하게 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처럼 직접 사업에 뛰어드는 게 아니라 플랫폼만 제공하기 때문에 풍부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용실 등록은 네이버에 쉽게 연락하지만 폐점 등 정보가 변경될 때는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 책상에서만 파악하기 힘들다”며 “실제 오프라인에서 일일이 검증한 양질 데이터는 검색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