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핀테크기업이 개발한 혁신 인증 기술이 금융권을 사로잡았다. 소비자가 불편해하는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별도 보안영역에 저장해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OTP`를 개발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인터페이(대표 김근묵)가 개발한 `폰·안심 OTP`를 카드부문 1위 신한카드에 이어 2위 삼성카드까지 전격 도입했다.
최근 삼성카드는 게임서비스, 환금성 상품의 모바일 결제 인증방식으로 안심OTP를 적용했다. 기존 인증은 공인인증서와 ARS 두 가지 인증을 동시에 해야 했지만, 안심OTP의 경우 OTP 생성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인증이 완료된다.
OTP를 스마트폰 일반영역이 아닌 트러스트존이라는 보안영역에서 생성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고객이 생성한 OTP 번호를 직접 입력하지 않아도 돼, 기존 단점을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OTP 특유의 보안성은 그대로 유지한다.
삼성카드 안심OTP는 인증서 관리 앱에 탑재돼 있으며, 트러스트존 사용이 가능한 단말(삼성전자 갤럭시 S3, LG전자 V10 이후)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안심 OTP 설치 시 최초 1회 본인 확인 과정은 거쳐야 되지만 그 후로는 OTP 생성만 하면 간편하게 인증을 끝낼 수 있다.
신한카드도 최근 자사 팬(FAN)페이에 동일 기술인 폰 OTP를 확대 적용했다.
트러스트존 특성을 살려, 매 거래마다 거래연동 및 점유인증을 동시에 진행한다.
인터페이 안심 OTP와 폰 OTP 모두 무매체 인증 서비스다.
최근 인터페이는 금융결제원 OTP통합인증센터 수용 적합성 심사에서 유관 기술에 대해 `적합` 판정을 받아 은행권 공급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은행권은 지난해 근거리무선통신(NFC)방식 스마트 OTP를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별도 IC카드를 소지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인터페이 기술이 금결원으로부터 기술 적합 판정을 받아 연내 은행 대상으로 폰·안심 OTP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금융위가 OTP 의무사용을 폐지한 것도 호재다.
김근묵 인터페이 대표는 “무매체 방식 폰·안심 OTP가 카드사는 물론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보안카드나 OTP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표]공인인증서+ARS vs 안심OTP비교 (자료-인터페이)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