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만든 외국어 교재, 美 엄마 사로잡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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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를 차지한 `핑크퐁 ABC파닉스(ABC Phonics)`는 물론, `핑크퐁! 123 숫자놀이`와 `핑크퐁 마더구스`는 각각 2위와 4위를 기록하며, 아마존 앱스토어 교육 카테고리 상위 순위를 싹쓸이했다.

국내 기업이 만든 외국어 교재가 미국 아이들을 사로잡았다.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만든 유아교육용 애플리케이션(앱)이 미국 아마존 앱스토어 상위권을 싹슬이했다.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남미까지 차세대 교육콘텐츠 한류 바람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13일 스마트스터디가 개발한 `핑크퐁` 앱 시리즈가 아마존 앱스토어 유아교육 카테고리에서 1, 2, 4위를 석권했다. 지난해 1월 아마존 앱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반만의 성과다.

1위를 차지한 `핑크퐁 ABC 파닉스`는 유아를 대상으로 핑크퐁 캐릭터와 노래로 자연스럽게 영어 발음 및 알파벳을 학습시켜 준다. 2위인 `핑크퐁! 123 숫자놀이`는 처음 숫자를 배우는 유아를 위한 숫자놀이 학습앱이다. 4위에 오른 `핑크퐁 마더구스`는 영미권 아이들이 영어의 소리에 익숙해지기 위해 어릴 때부터 즐겨 듣는 인기 영어동요다.

스마트스터디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이후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아마존 앱스토어를 공략했다. 미국 아마존 앱스토어 성과를 기반으로 인근 캐나다, 북·남미 지역까지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핑크퐁시리즈는 이달 기준 누적 1억1000만 내려받기를 돌파했다.

핑크퐁 시리즈 성공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문화권 직원 감수를 통해 인종차별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정정하는 등 콘텐츠 현지화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미국에서 제2의 언어로 불리는 스페인어를 지원하는 앱을 늘린 것도 미국 사용자를 늘리는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스마트스터디는 지난해 유튜브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되면서 5개 언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 스페인어) 핑크퐁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핑크퐁 유튜브 채널은 누적 조회수가 9억2000회에 달할 정도로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전체 유튜브 콘텐츠 조회수 중 미국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며, 유튜브 매출의 60%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스마트스터디는 작년 한해 95억원을 벌어들였다. 이중 65%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앱 기본 이용은 무료지만, 내부 인앱 결제 시스템을 통해 추가 콘텐츠 이용 시 매출이 발생한다. 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파트너 광고 수익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핑크퐁 시리즈 성공은 게임을 제외하고 콘텐츠 해외 수출이 드문 상황에서 교육용 앱의 글로벌 진출 성공사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분홍색 여우 캐릭터를 내세운 핑크퐁은 애니메이션 제작이 아닌 노래와 율동 등 짧은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로 공유하면서 차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스마트스터디는 미국 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연빈 스마트스터디 이사는 “아마존 앱스토어와 북스토어 성과를 발판 삼아 연내 아마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유튜브와 제휴 협력을 강화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로컬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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