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금융 뿐만 아니라 공공, 의료, 기술 분야 등 전 산업에 걸쳐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로서 역시 신뢰 기반의 블록체인이 각광받기 시작한 가운데 정부나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호 고려대학교 교수는 15일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인사이트 세미나’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국가나 기업 등 지금 모든 것이 중앙집중형 시스템으로 돼 있다”면서 “블록체인은 분산형 시스템 기반이기에 여기에 맞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호 교수는 “분산화가 이뤄지는 문화는 창의력을 극대화하면서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에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하다”면서 “정부나 기업이 고민해야 할 것은 디지털 파괴적 혁신성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호 교수는 블록체인이 가져올 디지털 혁신을 준비하기 위한 세 가지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디지털 파괴적 혁신성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키우라는 것. 조직에서 개인이 분산형 시스템에 맞게 일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업에서 앉아서 하는 일은 모두 없애고, 모바일 퍼스트에서 모바일 온리(Mobiel Only) 시대에 맞게 직접 고객을 찾아가라는 것. 인호 교수는 이번 블록체인 인사이트 세미나에서 조직문화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몇가지 팁을 주겠다고 했다.
두 번째는 작은 실패를 빠르게 자주 많이 하라는 것. 기업이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업무 패턴으로는 힘들다는 것. 린스타트업 방식을 적용해 작은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어디로 가야할지를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대기업의 경우 ‘자신이 다할 생각을 버리라’는 것이다. 분산형 시스템 기반의 사회에서는 이전처럼 혼자 다하겠다고 나서는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대기업이 오픈 플랫폼만 갖춰주고 그 위에 작은 기업이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들어주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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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호 교수는 “대기업은 플랫폼을 표준화해서 글로벌하게 작은 기업들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블록체인은 신뢰기반으로 이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호 교수는 이달 15일 블록체인 인사이트 세미나에서 ‘블록체인 3.0 : 금융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그는 블록체인이 가져올 디지털 혁신에 대한 전망과 더불어 기업의 대응 전략과 사례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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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j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