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대 진출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공통 관심사다.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인터넷 포털, 모바일 업계도 해외 진출에서 사업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금까지 성적표는 썩 좋지 않다. 이런 가운데 폭염을 식혀 줄 시원한 낭보가 전해졌다. 마침내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국제무대에 데뷔한다. 오는 14일 미국과 일본 증시에 동시 상장된다. 올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일본 기업 기업공개(IPO)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힌다. 공모가 역시 최상단 가격인 주당 3300엔(약 3만7901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가가 결정되면서 최대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 기업공개라는 경사에 최고가라는 겹경사가 함께한다.
라인 상장을 계기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경영 능력도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이라는 지역 프리미엄 없이 혈혈단신으로 글로벌 증시에 상장하기 때문이다. 라인 시가총액은 약 7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네이버는 압도하는 시장 점유율에 바탕을 두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사실상 미디어 기능도 병행한다. 물론 아킬레스건은 있다. 국내용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함께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 역시 글로벌 서비스에서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게 숙원 사업이었다. 지난 2000년대 초 네이버는 일본 시장 진출 4년 만에 철수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라인 상장은 이 의장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아닐 수 없다. 라인은 그가 풀지 못한 난제의 정답을 가르쳐 줬다. 라인 서비스는 출시 5년 만에 가입자 10억명, 매출 1조원의 글로벌 플랫폼이 됐다. 페이스북 와츠앱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라인 상장은 네이버만의 경사가 아니라 국내 ICT 업계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국내 중소 벤처기업 역시 라인 성공 스토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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