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으로 한국 산업기상도가 흐림으로 예보됐다. IT·가전을 포함한 주요 업종 하반기 경기전망은 비관적이다. 브렉시트 발 유럽연합(EU) 정세불안, 신보호주의 강화, 글로벌 분업 약화가 이유로 꼽힌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10여개 업종별 협·단체와 공동 진행한 `하반기 산업기상도` 결과를 발표하고 IT·가전업종은 부정적 전망을 의미하는 `흐림`으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자동차, 기계, 철강, 섬유·의류업종은 하반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흐림`으로 조사됐다. 건설, 정유·유화업종은 긍정적 전망인 `구름 조금`으로 집계됐고, 조선업종은 매우 부정적인 전망인 `비`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IT·가전업종 하반기 전망에 대해 EU 정세불안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성장률이 작년 절반 수준(7%)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스마트폰 수출의 유럽시장 비중이 20%에 달하기 때문이다. 부정적 예측을 부추겼다. 또 반도체 수요가 감소세를 겪고 있고 `반도체 굴기`를 표방하는 중국의 맹추격도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한상의는 IT·가전업종 중 디스플레이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플렉서블 대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하반기는 브렉시트, 신중상주의 외에도 불확실성이 큰 기간이 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불확실성 대응전략 수립과 구조개혁, 규제개선으로 우리경제 혁신역량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실적과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 긍정적, 부정적 요인을 분석해 기상도로 표현한 것이다. 맑음은 매우 좋음, 구름조금은 좋음, 흐림은 어려움, 비는 매우 어려움을 의미한다.
대한상의 하반기 산업기상도 (자료 : 대한상의)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