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주 `1급비밀 마스터플랜(종합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사망 사고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그가 투자자 의구심을 해소할 돌파구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머스크는 10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서 테슬라의 두 번째 마스터플랜을 이번주 안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첫 번째 마스터플랜을 발표한지 10년만이다. 2006년 8월 머스크는 블로그에 `비밀 테슬라 마스터플랜`이라는 글을 통해 테슬라 모델S, 모델3 등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머스크 발표는 최근 부상한 테슬라 위기설과 관련이 있다. 지난 5월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모드 작동 중에 일어난 사고로 운전자가 숨지고, 테슬라를 자신의 태양광패널 제조사 솔라시티와 합치겠다는 계획 때문에 투자자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번 발표가 나왔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사망사고와 관련,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사망사고 11일 뒤인 같은달 18일에 테슬라와 머스크가 회사 주식 20억달러 이상을 판 것에 대한 도덕성 논란도 제기된 상태다. 포천은 머스크 주식 매도 시점에 사고 사실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도 NHTSA과 별도로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 조사를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크리스토퍼 오닐 NTSB 대변인은 5월 일어난 테슬라 차 사고와 관련해 자율주행 기술에 전반적인 문제가 있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8일 말했다. NTSB는 2013년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에서도 보잉 777 항공기 오토파일럿 기능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독일 규제당국은 테슬라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기능 적용을 불허할 전망이다.
10일 로이터는 독일 매체 벨트 암 손탁 보도를 인용해 독일 연방자동차위원회가 테슬라 전기자동차에 장착된 오토파일럿 기능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시험 버전(beta-phase version)이라는 이유로 작동을 불허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독일과 달리 네덜란드는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을 허가한 바 있다. 독일 당국 방침은 독일이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위원회는 “만약 베타 버전이 소프트웨어 불완전성을 의미한다면 자율주행 기능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타버전은 전면적인 사용까지는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테슬라는 지난 금요일 독일 연방자동차위원회와 자율주행기능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검토 결과를 독일 교통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슈피겔지에 따르면 독일 교통부는 테슬라와 관련된 기술 이슈를 살펴보고 있지만 테슬라가 상세기술 보고를 누락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