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비디오 영상 실시간 중계(페이스북 라이브) 사업을 다시 심각히 고민해야 하게 됐다. 미국 사회를 피로 물든 흑백 갈등에 `페이스북 라이브`가 간여됐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소도시 팰컨하이츠에서 흑인 남성 필랜도 카스티야(32)가 경찰 검문을 받던 중 경찰 총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 식당 관리자인 카스티야는 당시 여자 친구 다이아먼드 레이놀즈와 그녀의 어린 딸을 태우고 차를 운전하던 중이었다. 당시 그가 피를 흘리는 장면이 다이아먼드 레이놀즈에 의해 `페이스북 라이브`로 퍼졌다. 페이스북은 몇 시간 후 이 동영상을 아무런 설명없이 삭제했다. 하지만 이미 500만명 이상이 이 동영상을 본 후였다. 이 동영상은 미국 흑인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카스티야 사건 하루 뒤인 7일 밤에는 미국 댈러스에서 흑인 저격범들이 경찰을 조준, 발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미국 경관 11명이 총에 맞았고, 이중 5명이 숨졌다. 흑인 저격범이 총을 발사하는 장면 역시 인근을 지나던 시민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했다. 또 CNN이 이를 한시간 만에 다시 중계,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미국을 뒤흔든 두 사건 모두에 `페이스북 라이브`가 관련된 것이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페이스북이 지난 4월 선보인 동영상 실시간 중계서비스다. 미국에서는 페이스북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140개 미디어 회사 및 유명인과 계약을 맺고 이들이 생성한 비디오를 제공하는 등 `페이스북 라이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즈 등 미 언론은 “이번 일을 계기로 페이스북 라이브가 새로운 역할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2011년 튀니지에서 시작돼 아랍 국가 및 북아프리카로 확산된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 때도 트위터가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