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부터 인테리어까지…할부금융에 뛰어든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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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전자제품, 인테리어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대상으로 할부금융에 뛰어들었다. 이미 캐피털사들이 선점한 자동차 할부금융을 피해 서비스업종 할부금융 상품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1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할부금융업을 등록한 뒤 캐피털 라이선스를 받은 JT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이 내구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할부금융은 금융사·제조사·소비자 3자간 계약으로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하면 금융사가 제조사에 먼저 비용을 지급한 뒤 소비자가 일정기간 동안 금융사에 비용을 내는 방식으로 신용카드없이 분납 형태로 구매할 수 있다.

신용카드 등으로 구입할 때보다 대금 지불 기간을 장기로 설정할 수 있어 일시불 구입 부담을 덜어주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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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할부금융에 뛰어든 JT저축은행은 의료기기, 전자제품, 운동기기, 인테리어 등을 대상으로 `JT할부금융`을 출시했다.

금리는 품목에 따라 무이자가 가능하고 유이자일 경우 고객 신용도에 따라 최저 연 7.6%부터 신청할 수 있다. 최장 60개월까지 분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또 업계 최초로 고객이 직접 상품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조회 시스템도 구축했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대표 서민금융 기관인만큼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내구재 위주로 할부금융을 시작했다”며 “할부금융이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자동차 등 취급 품목을 더욱 다양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전통적인 오프라인 기반 할부금융보다는 핀테크,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할부금융 상품을 준비 중이다.

현재 오토바이, 해외 냉장고, 성형수술, 치아교정 및 미용, 인테리어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분야를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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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자동차는 이미 캐피털사들로 포화된 시장이라며,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기 보다 일상생활에 밀착된 분야를 시장으로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소규모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자영업자의 경우 기존 저축은행의 구매자금대출 대신 할부금융이 대안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할부금융은 대출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저축은행이 제약을 받는 지역여신 의무비율 등 대출상 규제를 받지 않아도 되면서 영업권역 확대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할부금융업 자격을 획득한 OSB·인성 등의 다른 저축은행 역시 자동차 대출 상품이 아닌 틈새시장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