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談 with 판교밸리 CEO]게임 전문가서 이삿짐 전문가로, 정성화 다섯시삼십분 대표

“고객이 처음 경험하는 이사 서비스에 만족하는 것만 봐도 가슴이 벅찹니다.”

정성화 다섯시삼십분 대표(40)는 요즘 짐카 서비스에 신바람이 났다. 주중이고 주말이고 쉴 틈이 없지만 마음만은 가볍다. `짐카`는 1인가구 대상으로 이삿짐을 옮겨주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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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판단해 짐이 적으면 용달차만 부르면 되고, 용달기사 도움을 받거나 전문적인 짐꾼 매니저와 함께 포장 이사도 가능하다. 짐카 모바일 앱에서 이사정보를 입력하고 네 단계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이른바 1인가구 이사 O2O 서비스다. 시작한지 겨우 1년이지만 한달 이용이 500건에 이를 만큼 서비스도 안정됐다.

정 대표는 “1인가구를 타깃으로 이사 O2O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다섯시삼십분이 처음”이라며 “고객 뿐 아니라 이사 분야 종사자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고객으로선 몇 년에 한두번 치르는 행사지만 매일 이삿짐을 나르는 서비스 종사자로선 열심히 일해도 신용을 쌓기 어려운 구조였다. 이를 해소한 것이 짐카란 게 자체 평가다. 덕분에 브랜드 고객 만족도 더불어 올랐다.

지금은 이삿짐 전문가가 다 됐지만 정 대표 전공은 게임 퍼블리싱이다. 드림위즈 사업팀장, 넥슨 글로벌 퍼블리싱팀장, 엔도어즈 유럽 지사장을 지냈다. 엔도어즈 온라인게임 `아틀란티카`를 유럽에 소개한 장본인이다. 엔도어즈가 넥슨에 인수되면서 창업을 마음 먹었다.

당초 사업 아이템은 전공인 게임이었다. 그래서 만든 게 `렛츠폴드`란 종이접기 게임이었다. 반응은 좋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 콘텐츠코리아랩 판교 입주기업이 된 인연도 `렛츠폴드` 였다. 게임 재미와 콘텐츠 창의성을 높이 인정받아 수상도 여러 차례 했고 다운로드도 200만건이 이뤄졌다.

착한 게임이란 타이틀을 얻었지만 수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사업 아이템을 바꾼 게 1인 가구 이사였다. 아무도 발 들이지 않은 시장에 발을 들이자는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발로 뛰며 이사서비스를 경험했다. 아이템을 선택하고 앱을 만든 후 한달간은 직접 전직원이 이삿짐을 날랐다. 게임 개발과 디자인하던 직원까지 모두 동원됐다.

정 대표는 “이삿짐을 직접 나르면서 서비스 속성을 알게됐고 이는 앱 개발과 서비스 구성을 타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짐카서비스는 현재 수도권에서만 이뤄진다. 하지만 연말이면 이를 지역 대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역 역시 1인가구가 많고 이사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를 위해 기술을 한단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1인 가구 이사 O2O 사업이 향후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 대표는 “작년 말 기준으로 통계청 조사를 보면 1인 가구 한달 전입건수가 30만건에 이른다”며 “1년으로 환산하면 360만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사 수요가 많은 셈이다.

정 대표는 “첫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하면 1인가구 이사 외에도 인테리어, 가구 구매 등 1인가구나 소형가구에 적합한 O2O비즈니스로 확장이 가능하다”며 “1인가구를 위한 전문 O2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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