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깜짝실적]윤부근 사장 `프리미엄 전략`…CE 7년 만에 영업이익 1조 돌파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이 2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CE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51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1조2000억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앞세워 기록한 영업이익 1조1600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CE 부문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도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윤부근 사장이 진두지휘한 `프리미엄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세계 가전 1위를 목표로 내건 윤 사장은 가전제품 프리미엄화를 지속 추진, 고가형 제품 위주로 상품군을 재편해 왔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 TV와 가전은 최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E 부문은 TV가 실적을 주도했지만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대형 가전제품이 골고루 성과를 냈다”면서 “특정 제품의 인기가 있다기보다는 전체로 모든 제품군에서 인기 상품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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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2016년형 `SUHD TV`

CE 부문의 실적 상승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다. 2분기 TV 판매량은 1분기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수익성 면에서 상승폭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형 신제품 출시로 판매 단가가 높아졌고,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2분기에도 지속된 것 등이 수익성 상승 이유로 꼽힌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TV 판매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판매량 증가는 제한돼 있지만 성수기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제품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 판매 호조도 실적 견인차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중남미를 중심으로 `코파아메리카`가 열리고 유럽에서 `유로 2016`이 열리는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도 TV 판매 증가에 보탬이 됐다.

냉장고, 에어컨 등 대형 가전은 2분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판매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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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풍에어컨 `Q9500` TV 광고 스틸 컷 <삼성전자 제공>

올해 첫선을 보인 무풍에어컨은 국내 시장 점유율이 60~70%에 이를 정도로 인기 상품이 됐다. 무풍에어컨은 출시 전의 삼성전자 내부 예측치를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냉장고와 세탁기도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국내외에서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

프린팅 사업부도 실적이 개선됐다. 업계는 그동안 적자사업부에 머물러 있던 프린팅 사업부가 기업간전자상거래(B2B) 시장 확대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에는 상반기 대비 수요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CE 부문은 양호한 실적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TV는 8월 개막하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마케팅 역량을 집중,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가전도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지속, 상승세를 이어 간다는 전략이다.

증권가는 3분기의 CE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다소 하락하겠지만 8000억원 안팎을 기록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