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홈쇼핑모아` 월 순이용자 수(MAU)가 100만명을 넘었습니다. 처음 서비스를 선보인 2013년과 비교하면 매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TV를 중심으로 성장한 홈쇼핑 시장에 모바일 시대가 열렸습니다.”
김성국 버즈니 대표는 모바일 플랫폼이 TV홈쇼핑 시장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언제 어디서나 TV홈쇼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버즈니가 개발한 모바일 TV홈쇼핑 포털 애플리케이션 `홈쇼핑모아`는 TV홈쇼핑의 모바일화(化)를 이끄는 선두주자다.
김 대표는 지난 2007년 포스텍(POSTECH) 동문 남상협 공동대표와 의기투합해 버즈니를 설립했다. 처음부터 TV홈쇼핑 앱 운영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맛집, 게임, 영화 추천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하며 사업화를 추진했다.
“포스텍의 작은 보일러실에서 두 명이 시작한 버즈니는 현재 40여 직원이 근무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여러 번 실패를 겪었지만 차별화된 `검색 기술` 덕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홈쇼핑모아가 빛을 보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TV홈쇼핑을 모바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주력했다. 현재 MAU 100만명 이상을 기록한 국내 온라인 쇼핑 모바일 앱은 10~15개 수준이다. 주로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종합몰 등이다. 온라인 쇼핑과 달리 방송이 핵심 마케팅 포인트인 TV홈쇼핑이 모바일 앱에서 MAU 100만명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홈쇼핑 통합 검색, 방송 알람 설정, 통합 편성 표 등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을 끌어들인 덕이다.
그는 “가장 좋은 마케팅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홈쇼핑모아를 다른 서비스로 대체할 수 있다면 현 수준으로 성장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T커머스가 등장하면서 국내 TV 쇼핑 채널은 17개로 늘었다. 김 대표는 채널 수 증가에 따라 한 곳에서 통합 TV홈쇼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홈쇼핑모아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홈쇼핑모아 총 거래액을 지난해 보다 2.5배 증가한 1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MAU를 200만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향후 중국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검색 기능을 고도화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 TV홈쇼핑 업계와 협력해 모바일 TV홈쇼핑 시장 인프라를 확대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