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렌즈 16개 혁신적 카메라 벤처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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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가 16개 달린 라이트가 개발한 카메라.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이 렌즈가 16개 달린 혁신적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한 실리콘밸리 벤처회사 `라이트(Light)`에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라이트가 개발한 렌즈 16개 달린 카메라 `L16`은 카메라 사진작가 등 프로들이 사용하는 DSLR 카메라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격은 1700달러(196만원)다. 크기는 스마트폰보다 약간 크다. 내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생산은 대만 폭스콘이 한다. 최고 52메가픽셀 고해상 사진을 만들어낸다.

라이트는 “낮은 광량과 원거리 줌 촬영에서도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라이트 최고경영자(CEO) 데이브 그래넌(Dave Grannan)은 “지난해 10월부터 온라인에서 사전 주문을 받았는데 주문액이 벌써 수백만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와 인디고고 등에서 톱5 안에 드는 모금액을 모았다”며 “오큘러스 리프트의 240만달러와 포노 뮤직플레이어의 620만달러 사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카메라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어 200만원대 가까운 비싼 카메라가 얼마나 시장을 형성할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 애널리스트 캐롤라이나 밀라네시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L16이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인데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앞서 리트로(Lytro)가 일반 카메라 시장에 도전한 바 있다. 리트로는 2012년 사진을 찍은 뒤 초점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채용한 카메라를 선보였지만 판매는 제한적이었다. 이 회사는 직원을 대거 해고한 뒤 가상현실(VR) 시장을 겨냥한 전문가용 카메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구글은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무드스톡스`도 인수했다. 인수 작업은 수주 안에 완료된다.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무드스톡스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한 딥러닝 기반 이미지 인식 기술을 개발해 왔다. 지난해 2월에는 앱으로 운동화 제조사와 모델을 인식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영상 정보와 스마트폰 움직임을 포착하는 가속도 센서 정보를 결합해 피사체 3차원 형상 정보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해 사용해 왔다. 무드스톡스는 앞으로 구글 내에서 이미지 인식 도구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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