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언제든 규모 6.0대 지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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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인근 지진발생분포도.

우리나라에서도 언제든 대형 지진이 일어날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5일 울산 해역에서 일어난 지진대는 심층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재해연구실장은 “울산 일대는 큰 단층이 있고, 그 단층 주변에 잔주름 정도의 작은 단층이 여럿 존재하는데 그 곳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울산 일대가 조사가 덜 된 지역”이라고 말했다.

◇국내 큰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선 실장은 “남동해 자원개발과 대륙붕을 조사하며, 해저 표면은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해저지질 내부는 어떤 구조를 갖고 있는지 조사결과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울산 인근 지진은 지난 5일 북위 35.50도, 동경 129.94도, 울산서 동쪽으로 약 52㎞ 떨어진 위치에서 진도 5.0 규모로 발생했다.

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선 실장은 “지진대가 내륙에서 해안으로 뻗어나간 경우도 다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지진재현 주기를 따져보는 b밸류 계산법으로 보면 대형지진도 언제든 일어날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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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지진 규모별 순위

b밸류는 일정기간 일어난 지진 규모와 횟수를 따져 향후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지진크기와 횟수를 예측하는 지진재현주기 예측시스템이다.

선창국 지진재해연구실장은 “전문가들이 보는 b밸류가 통상 0.9~1.0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일부에서는 0.6~0.7로 보기도 한다”며 “만약 0.6으로 보면 규모 5.0 지진이 60회 일어나면 규모 6.0대는 10회 정도, 7.0대 지진은 1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그동안 우리나라는 규모 5.0 이상이 8회 일어났고, b밸류 값을 0.8 정도로만 계산해도 조만간 6.0대 지진이 최소 1회 이상 발생할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300~400년 내 7.0대급 지진도 한 번 정도 일어날 수 있다.

지진 6.0대는 건물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규모다. 실제 올해 2월 대만 남부에서 일어난 진도 6.4 지진에서는 내진설계가 안된 아파트가 무너지기도 했다. 국내에선 1978년 5.0 규모로 일어난 홍성지진 때 일부 건물이 붕괴됐다.

◇“울산, 日도호쿠처럼 판구조에서 일어난 건 아냐”

울산 지진은 지난 2011년 일본서 일어난 도호쿠 대지진처럼 판경계 상에서 일어난 지진은 아니라는 설명도 나왔다.

단층이 좌우로 움직이는 주향이동단층이어서 해일 같은 영향은 발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 실장은 “울산 지진은 진앙지가 지표면에서 10㎞ 정도 깊이에서 일어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단층원 자체가 좌우로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호쿠 지진은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과 부딪쳐 그 밑으로 밀려들어 가면서 일어났다. 이 때문에 수직방향으로 지표 변위가 일어나 해일까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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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진 진도도. 노란색이 1gal이다, 1gal은 0.0001G에 해당하는 진동크기다.

◆지진의 규모에 따른 특징(자료 기상청)

"우리나라 언제든 규모 6.0대 지진 가능성"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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