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윈드앰프(대표 하성우)는 자체 특허기술로 날개 없는 선풍기를 개발했다. 복수 팬을 활용한 `골바람` 기술로 시원함을 더했다. 기술 개발과 사업화는 산업통상자원부 사업화연계기술개발 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직원 17명인 윈드앰프는 기술 하나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강원대 아이디어팩토리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한 혈액 진단키트 사업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과산화수소를 이용한 혈액 색깔 변화를 카메라로 진단하는 방식이다. 심사위원들은 기술 효용성과 상용화 가능성, 특허 현황 등을 꼼꼼히 따져 물었다.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후 선정된 5개 대학은 산업부 사업화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2016 대한민국 기술사업화 대전`에는 대학생 창업 아이디어부터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기술 수출 성과까지 다양한 기술사업화 사례가 선보였다.
엘타워 3개 층이 꽉 들어찰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서로 명함을 교환하고 전시를 보면서, 기술사업화 성공 방정식을 교류했다.
메인 행사장에선 굵직한 기술 확산 성과와 사례가 공개됐다. 기술사업화유공자 포상식과 기술사업화 도움닫기 프로젝트를 이끌 `사업화책임기획단(BD)` 발대식, 기술나눔 업무협약식이 이어졌다.
산업기술진흥원이 전개한 기술나눔 사업에서 톡톡한 성과가 나왔다. 현대자동차가 무상개방 기술 실시권을 중소기업에 공유했다. 구동·엔진 등 자동차 기술 관련 특허 417개를 개방했다. 총 29개 기업에 141개 기술(180건)을 이전했다.
강희동 KIAT 사업화확산팀 책임연구원은 “기술나눔은 2013년부터 추진됐는데 올해부터는 하나의 기술을 여러 기업에 허여(許與)했다”면서 “기술 확산을 도모하는 기술나눔 취지에 더 부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4회를 맞은 기술사업화 대전 올해 주제는 `개방형 혁신`이다. 산업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 확보 전략인 `외부기술 도입(Buy R&D)`을 강조했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최근 조사결과 우리 기업 85%가 자체 기술로만 기술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새로운 융합 신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외부 기술 도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걸맞게 민간개방형 혁신 사례도 공유됐다. 초대형 기술 수출을 달성한 한미약품과 오픈이노베이션 시스템을 구축한 KT 사례가 공개됐다. 플랫폼 개방, 사업화 협력 생태계 구축 중요성이 논의됐다. 한미약품은 2010년 외부 연구개발(eR&D) 전담부서를 설립해 글로벌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국내외 제약 파트너와 함께 추진한 바 있다. KT는 중소기업과 공동개발·투자 등으로 사물인터넷(IoT)자전거 도난방지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이제 막 싹 틔울 대학생·스타트업·중소기업 기술 교류 장까지 펼쳐지면서 행사는 꽃을 피웠다. 10개 대학 학생들이 사업화 아이디어를 겨루는 `아이디어팩토리 경진대회`와 스타트업 CEO 성공 이야기를 공유하는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을 진행했다. 이외에 기술금융 투·융자 설명회, 민간 기술거래기관과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 성공 사례 공유, 지식재산권 획득전략과 특허평가시스템 활용 교육 등도 열렸다.
산업부는 개방형 혁신, 외부기술 활용 확산을 위한 정책을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기술사업화 대전 주관기관 KIAT도 이를 돕는다.
정재훈 KIAT 원장은 “기술개발 타이밍을 맞추고 변화를 쫓아가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그대로 구현해야 한다”면서 “기술이전 사업화 꽃을 피우는 성공 DNA를 공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