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도시바-미 WD 손잡고 16조원대 메모리 투자…삼성에 맞선다

도시바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손잡고 반도체 메모리 증산에 3년간 1조5000억엔(약 16조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두 회사는 메모리 분야 세계 1위인 삼성전자에 맞서기 위해 요카이치공장에 새 공장을 건립하는 등 기억장치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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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로고

도시바는 올해부터 3년간 총 8600억엔을 투자할 방침이다. 웨스턴디지털도 도시바와 보조를 맞춘다. 시황에 따라 투자 시기를 조정하면서 설비를 확장한다. 양사는 데이터 용량을 8배 이상 늘릴 수 있는 3D낸드플래시 메모리 양산에 착수한다. 3D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스마트폰이나 스토리지 소형화, 저전력화에 사용된다. 3D 메모리는 기존 D램보다 만들기 어려워 투자액도 크다. 도시바는 올 봄부터 3D 메모리 양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실적이 없었던 3D 메모리 비율을 2017년 50%, 2018년도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3년간 투자액 1조5000억엔은 지금까지 투자 실적에 비해 30% 정도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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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디지털 로고

요카이치공장은 도시바와 샌디스크 합작공장으로 2002년부터 공동 운영했다. WD가 지난 5월 샌디스크를 인수하면서 제휴관계를 이어받았다. 요카이치공장은 플래시메모리 생산 능력에서는 삼성 주력공장의 두 배 규모다. PC 기억장치나 데이터센터 스토리지는 HDD에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WD는 플래시메모리를 이용하는 SSD와 HDD 모두 자사에서 생산하며 사업구조를 전환한다. SSD로 전환에 따라 플래시 메모리 수요(데이터 용량 기준)는 2020년에는 2015년의 6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안정되면서 도시바·WD 양사는 수요 증가와 가격 안정을 예상해 설비 투자를 서두를 방침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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