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은행 성과제 도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이달 중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한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은행연합회는 개인별 성과지표 개발을 위해 컨설팅업체에 용역을 발주한 상태며 이르면 이달 그 결과가 나온다.
시중은행들은 연합회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대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금융노조는 절대 불가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충돌도 예상된다.
현재 시중은행은 일반적으로 관리자급까지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다. 은행 측에서 추진하는 기본적인 방향은 이런 성과연봉제를 일반직원까지 확대하자는 것이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7월 조회사에서 “KB에서의 성과주의 운영은 협업과 팀워크의 바탕 위에서 지금처럼 부서와 지점의 성과와 더불어 팀 성과는 물론 개인성과도 일부 반영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등도 연합회의 컨설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다.
은행들은 저성장 시대를 맞아 금융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과연봉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금융노조 측은 성과연봉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는 최근 전국은행산업노동조합협의회와 지방은행노동조합협의회와 함께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기로 결의하고, 공동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한 국내외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졸속 용역을 통해 성과연봉제 평가 기준을 만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