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재직자 근무 만족도가 대기업·공공기관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위원장 박용호, 이하 청년위)는 5일 서울 마이크임팩트에서 `스타트업 근무환경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스타트업 재직자 중 절반은 근무여건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반면 구직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스타트업 취직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스타트업계 숙제로 남았다.
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 재직자 46.4%는 스타트업 근무 조건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대기업·공공기관 재직자는 10명 중 4명(40.0%)이 근무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재직자 근무만족도가 대기업·공공기관 재직자보다 높은 것이다. 스타트업 재직자는 근무가 만족스러운 이유로 `사내 분위기(32.1%)`와 `업무(24.2%)`를 꼽았다.
스타트업 재직자들은 수평적이고 부드러운 사내 분위기에 업무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고 자기 주도적인 업무환경이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현재 우아한형제들 대외협력실장은 “월요일 오전에는 출근하지 않는 4.5일제 근무제를 운영 중이고 매주 대표가 직원 건의사항을 듣는 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호 리멤버 이사는 “시스템 안에서 주어진 일을 하는 업무방식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일하는 업무환경이기 때문에 일을 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처우에는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스타트업 재직자 불만사항으로는 임금(42.7%). 사내복지(17.2%), 안정성(15.9%) 순으로 조사됐다.
청년위에 따르면 대학생 구직자는 스타트업 입사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선호 직장은 정부·공공기관(29.9%), 대기업(24.6%), 외국계 기업(13.8%) 순이다. 스타트업 선호도는 5.9%에 불과했다. 대학생들은 스타트업 급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고용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에 스타트업 취업을 꺼렸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스타트업은 열정페이`라는 인식에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 급여를 일반 기업들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대졸 신입사원에게 인터넷 대기업에 준하는 급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트업 근무를 통해 자신만의 사업을 꾸리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용호 청년위 위원장은 스타트업에 대한 청년들의 낮은 인지도를 개선하겠다고 시사했다. 청년위원장은 “국내에서는 이런 조사는 처음으로 기존 기업이 아닌 스타트업도 청년이 근무하기 좋은 여건이 갖추고 있다”며 “대학생이 스타트업에 인턴·아르바이트로 근무해 스타트업 근무를 체험하고 긍정적 인식을 갖는 기회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청년위와 오픈서베이가 대학 재학생 1063명과 스타트업 재직자 302명, 대기업·재직자 300명 등 총 166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