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툰 `위기의 범죄자`가 중국 웹드라마로 제작된다. 웹툰 기획·제작사 별책부록이 중국 웹툰 플랫폼 하오툰, 제작사 북경권석영시문화전매유한공사(권석영화사)와 협약을 맺었다. 국내 웹툰 해외 2차 판권 사업 행진을 이어간다.
하오툰, 별책부록, 권석영화사는 5일 웹툰 `위기의 범죄자`를 원작으로 하는 웹드라마 제작 협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계약식은 6일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국제 콘텐츠 마켓 `SPP2016` 행사에서 체결한다.
위기의 범죄자는 사이코패스를 다룬 스릴러 웹툰이다. 황정한 별책부록 대표가 스토리를 담당했다. 전규만 작가가 그렸다. 국내에서 NHN엔터테인먼트 웹툰 플랫폼 코미코에 연재됐다. 중국에서는 하오툰이 텐센트, 왕이, 자체 플랫폼에 연재한다. 지난달 30일 기준 텐센트 누적 조회 수만 1000만건이 넘었다. 하오툰 관계자는 “어린 연령대인 중국 만화 이용자층을 고려하면 중국에서 인기는 이례적”라며 “탄탄한 스토리와 그림체가 인기 비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16부작 웹드라마로 제작된다. 김상만 감독이 총지휘를 맡는다. 김 감독은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심야의 FM` 등 작품을 제작했다. 황 대표가 직접 시나리오와 연출을 책임진다. 하오툰과 권석영화사가 투자와 공동제작에 참여한다. 총 제작비는 2000만~3000만위안(약 36억~54억원)으로 예상된다. 저예산 웹드라마와 달리 극장용으로 손색없을 정도 품질로 제작한다. 사극, 로맨스물 위주 중국 웹드라마 시장에서 스릴러 장르로 마니아 층 공략에 나선다.
각 회사가 보유한 중국 사업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 하오툰은 한국 웹툰과 웹소설을 중국 현지화해 텐센트 등 대형포털에 제공한다. 자체 서비스 플랫폼 `하오툰`에 공급한다. 중국 시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 선정부터 온·오프라인 유통, 서비스, 2차 저작물 사업을 수행한다. 50여편 웹툰과 웹소설을 공급한다. 텐센트 만화 VIP 협력사로 선정됐다. 권석영화사는 매년 20여편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투자하는 종합 영화제작사다. 베이징 전매대학 부근 대규모 영화촬영기지를 보유했다.
국내 웹툰을 소재로 한 중국 웹드라마화 추세를 이어간다. 올해 미스터블루, 펀툰 등 중국 업체와 손잡고 국내 웹툰을 영화와 웹드라마로 제작하는 경우가 늘었다. 리펑상 권석영화사 총감은 “하오툰, 별책부록과 협약으로 한국 우수 콘텐츠를 중국에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