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대학은 들어가기도 어렵고 나오면 더 어려운 청춘의 무덤이 된지 오래다. 대학은 기업에 추천 자리를 달라고 난리지만 기업은 데려와도 재교육시켜야 하는 대학이 못마땅하다. 대학은 기업이 뭘 원하든 졸업시켜서 밀어내야 신입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대학 교육의 산업 인력 미스매치는 사상 최악의 청년취업률을 낳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인력 부조리는 대학이 산업 인력 공급 조절 기능을 상실했음을 단편으로 보여 준다.
이런 차에 4일 정부가 산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교과 과정을 담은 사회 맞춤형 학과를 각 대학에 늘리기로 결정했다. 학과 신입생 면접에는 교수뿐만 아니라 기업체 면접관도 들어간다고 한다. 아예 신입생 선발 절차를 기업의 사원 채용 면접 형식으로 진행, 선발된 인원들이 기업식으로 양성되도록 할 방침이다.
늦었지만 기업들이 진작부터 바라 온 방향이고, 대학도 이런 방식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방식을 찾았다. 사회 맞춤형이지만 이것은 산업계와 기업이 바라는, 말 그대로 `산업 맞춤형 인력 양성 코스`로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대학이란 상아탑도 그곳을 거쳐 사회나 기업 현장에서 얼마나 자기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평가받는 시대에 와 있다. 특히 취업이 대학 진학보다 어려워진 시대에 대학에 들어가려는 청년들에게 `대학에 가야 하는 이유`로 이보다 더 합당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이제는 대학을 바라보는 기업도 달라져야 한다. “대학은 원래 저래” 하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만들어 줄 테니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전문 인력을 양성해 달라”고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그 출발점이 이번 사회 맞춤형 학과 확대 사업이 되길 기대한다.
나아가 사회 맞춤형 학과가 취업 걱정 없이 자기의 실력과 이론을 넘어 무한 상상력과 꿈을 키울 수 있는 `일자리 지정형 학과`로 발전을 거듭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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