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 은행·증권 `비상`, 카드·캐피털 `안도`...신기술금융부문은 `기회`

영국 브렉시트 확정으로 은행과 증시시장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실물경제 중 여신금융 부문 산업 여파는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는 국내 여전사 단기매출, 자금조달, 외채상환, 투자에 대한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상존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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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여신금융연구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 대표 산업인 신용카드 부문은 브렉시트와 소비지출과 연계성이 낮아 카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털사도 단기적으로 신용등급별 발행 시장 양극화와 외채상환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전반적인 자금조달시장 환경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영국 무역비중은 1.4%에 불과해 내수소비시장과 연관성이 높은 국내 카드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환율상승에 따른 일부 해외카드이용실적 둔화가 예상되지만, 전체 카드이용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불과한 만큼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 하락이 지속될 경우 역 부의 효과로 소비지출과 연관성이 높은 카드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해외 자금조달 비중도 낮아 외채상환 부담 위험도가 은행 등에 비해 낮은 상태다.

국내 카드사 신용등급은 신용등급은 AA+~AA0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며 카드채 금리는 오히려 낮아져 자금조달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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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 해외자금조달 비중은 11% 내외로 대외요인에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외자금조달 불확실성에 대비해 외화부채 만기도래 규모 관리 강화에 카드사들이 지침 등을 마련해 대응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리스와 할부매출을 포함한 캐피탈사도 은행에 비해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지역별 환율변동 차이로 단기적으로는 수입차 리스·할부 매출에 단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로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평가절하되면서 단기적으로 영국과 유럽 자동차 가격경쟁력이 상승하는 반면, 미국 및 일본 자동차 가격경쟁력은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캐피털사도 자금조달시장 환경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비카드 여전사 자금조달잔액 중 해외 자금조달 잔액 비중은 15.6% 정도다.

한편 신기술금융사는 브렉시트가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EU자금 이탈로 인한 영국 벤처캐피탈 시장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내 신기술금융사 신규 투자처 발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기술금융사 관계자는 “유럽투자기금(European Investment Fund)과 같은 EU자금이 감소할 수 있어 영국에 입주한 기술 관련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신기술금융사는 영국 벤처캐피탈 시장 침체를 활용한 기회 요인이 존재해 해외 파트너와 공동펀드를 조성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영국 내 EU자금 감소에 영향을 받는 기술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한 국내 코스닥·코넥스 시장의 단기적인 위축은 신기술금융업권 효율적인 투자자금 회수에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EU회원국의 연쇄적 탈퇴 우려로 회수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IPO, M&A

시장 참여를 약화시켜 중간회수시장 활성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 확대는 국내 여전사의 외채부담, 여전채 발행, 신기술금융사의 자금 회수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줄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여전사의 취약부분에 대한 사전조사와 금융당국과 업계의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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