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컴퓨팅 시장 태풍의 눈인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마존이 10년 전 제일 처음 시행했다. 선발주자답게 세계 시장 점유율도 독보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 1분기 세계 클라우드인프라서비스(IaaS, PaaS, 프라이빗&하이브리드)시장에서 32% 점유율을 차지, 2위 그룹 3개사(MS·IBM·구글)를 합친 점유율(22%)보다 10%포인트나 높았다.
3위 그룹 20개사(알리바바·센츄리링크·후지쯔·HPE·NTT·오라클·오렌지·랙스페이스·세일스포스·VM웨어 등)를 합친 점유율(27%)보다도 높았다. 연평균 성장률도 눈부시다. 평균 57%나 된다. 수익도 다른 회사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앤디 제시(Andy Jassy) AW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미국 언론에 10년을 맞은 AWS가 탄생한 배경 등을 털어놓았다. 제시는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 측근이다. 처음부터 AWS를 기획, 구현한 인물이다.
제시는 “AWS가 지금처럼 큰 규모로 급성장할 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며 “처음 시작할 때는 아마존닷컴의 사이드 비즈니스로 회사 내부에서 별로 주목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 AWS는 수익을 많이 내는 아마존 효자사업으로 자리잡았다.
AWS는 2006년 3월 선보인 스토리지 서비스 `S3`가 처음이다. 오늘날의 AWS라 할 수 있는 서비스는 같은해 8월 나온 `일래스틱 컴퓨트 클라우드(Elastic Compute Cloud·EC2)`다.
제시에 따르면 AWS 아이디어는 2000년에 시작됐다. 당시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서비스 `머천트닷컴(Merchant.com)`을 준비, 이 서비스를 서드파티이자 온라인쇼밍몰업체인 타겟(Target)과 막스&스펜서(Marks&Spencer)망과 연동하려 했었다. 하지만 외부 개발 플랫폼과 연동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아마존은 모든 개발 역량을 동원해 이를 해결했고, 마침내 서비스회사로 탈바꿈 할 수 있었다.
제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내외부망 간 API 문제와 탈동조화(decoupling) 문제에 직면해 어려웠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고 아마존은 2000년에 서비스회사가 됐다”면서 “당시 화려한 조명을 받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서비스 회사가 된 아마존은 당시 SW 엔지니어를 대거 영입했다.
2003년도 AWS에 중요한 해다. 당시 아마존 경영진은 제프 베저스 집에서 임원 회의를 가졌고, 이때 제시는 인프라서비스를 컴퓨터,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처럼 잘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가졌다. 제시는 “당시 눈에 불이 들어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때만해도 클라우드 서비스 원형인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가 지금처럼 국제 비즈니스가 될 지 몰랐다고 제시는 덧붙였다. 3년 후인 2006년, 아마존은 IaaS를 세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경쟁사들은 비슷한 서비스를 몇 년 뒤에나 내놓았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