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이 중국 대형 제약업체로부터 특허료를 받는다. 지난 10여년간 후지필름이 추진한 인수합병과 특허 중심 전략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영국 특허매체 아이에이엠(IAM)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후지필름이 중국 제약업체 하이정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필름 산업 일변도에서 탈피하기 위해 지난 10여년간 추진한 전략이 새로운 전기를 만났다고 전했다.
후지필름은 디지털 카메라가 확산되던 지난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에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인수합병과 특허 중심 전략을 적극 활용해왔다. 지난해 줄기세포 기업인 셀룰러 다이나믹스를 3억700만달러에 인수한 것 외에도 일본 화학기업 카오로부터도 자기테이프 특허를 매입했다.
특히 이번에 특허료를 받기로 한 `아비간`(favipiravir)은 지난 2008년 인수한 도야마화학이 개발한 플루·에볼라 치료약이다. 하이정은 70여개국에 진출한 대형 제약업체로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하면 후지필름은 막대한 실시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후지필름은 사업 다각화가 10년을 넘어서면서 특허 매각·포기도 늘어 특허 `문법`을 체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후지필름은 페이스북에 이미지 데이터 압축 등의 특허를 매각했다. 또 지난 2012년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 1200여건을 유니버설디스플레이에 1억500만달러를 받고 팔았다. 핵심 특허가 아니면 굳이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후지필름 경영진이 인정한 결과다.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필름 관련 이미지 분야 특허는 의학 분야에, 화학 분야 기술은 화장품 사업에 적용하면서 이미 파산한 `왕년의 라이벌` 코닥과는 다른 길을 개척 중이다. 외신은 후지필름 특허팀이 이처럼 다방면에서 전문성을 확보한 점도 라이선스 계약 체결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상세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www.ipnomics.co.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