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충북대 교수팀 “지구온난화 문제 대응”

국내 연구진이 유기 탄소를 이용해 원시 미생물인 고세균(古細菌) 배양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고세균은 온실가스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응하는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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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은 충북대 이성근 교수 연구팀이 유기 탄소를 이용해 고세균이 활성산소(노화와 질병을 일으키는 독성이 있는 산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배양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진화 초기 단계의 미생물인 고세균은 극한 환경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해양생태계 미생물 중 3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세균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아산화질소를 방출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이를 억제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배양이 어려워 그 기능이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았다.

고세균은 동물과 달리 체내에 쌓이는 활성산소를 스스로 제거할 수 없어 일정 수준 이상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고세균이 이산화탄소(무기탄소)를 영양분으로 쓰면서도 활성산소를 없애기 위해 동물처럼 유기탄소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발견, 처음으로 실험실에서 독립적으로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고세균은 이산화탄소(무기탄소)를 에너지원으로 쓰고, 세포 밖에서는 유기탄소와의 화학반응을 통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성산소에 민감한 고세균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아산화질소 제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집단연구)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지난달 24일자에 실렸다.

대전=신선미 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