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펀드 결성에 올 1월부터 6월까지 총 1조6470억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조합 수, 펀드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벤처투자 회수실적이 좋아 예년보다 더 많은 투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2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결성된 투자조합은 54개, 펀드규모는 1조647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조합 결성은 32건, 규모는 6180억원이다. 투자규모는 1조원 가까이 늘었고 투자조합 결성건수는 22건 증가했다.
투자규모 상승을 견인한 것은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결성한 투자조합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월 `KB-솔리더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15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해외에 진출하는 의약·의료 분야 벤처·중소기업이 투자대상이다. 이어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 핵심역량 레버리지 펀드`는 1000억원, LB인베스트먼트 `LB글로벌익스팬션투자조합`은 815억원 규모로 올해 결성된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다.
올해 새로 설립된 50개 투자조합은 대부분 중소벤처 투자 위주다. 이 가운데 특허(3건), 에너지(2건), 바이오(3건), IT(1건), 문화(5건) 분야 투자조합 결성이 두드러진다. 특히 바이오 분야 투자조합은 3곳에 불과했지만 KB인베스트먼트의 KB-솔리더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필두로 2100억원 끌어모았다.
벤처투자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수익성 때문이다. 벤처투자 성과가 나면서 펀드출자자(LP)들이 수익률이 좋은 벤처투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예금보다 투자 쪽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 회수금액은 1조21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액수다. 회수액은 2011년 5900억원, 2012년 6833억원, 2013년 6831억원, 2014년 7821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기준 회수금액은 약 3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억원 늘었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지난해 벤처투자 성과가 좋아 LP들이 출자를 늘린 게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는 성장사다리펀드를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도 출범하면서 당분간 펀드결성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1월~6월 결성 투자조합 중 투자규모 상위 5개 조합 (자료 :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
<2011~2016년 4월 연도별 벤처투자 회수금액(자료 : 벤처캐피탈협회)>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